[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손상재 거류영농조합법인 대표<오른쪽>가 백두현 고성군수<가운데>,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왼쪽> 등에게 우리 쌀 면류 생산 시스템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거류영농조합법인 계약재배로
쌀국수·쌀파스타 등 생산 앞장

경남 고성군에서 전국 최초 최대 규모로 시도되어온 우리 쌀 가공전용 품종 계약재배와 면류가공이 현대식 가공시설 확충으로 더욱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성군 거류면의 거류영농조합법인(대표 손상재)은 11월 17일 우리 쌀 가공시설 준공식을 진행했다. 백두현 고성군수,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양진석 농협고성군지부장과 지역 조합장, 배삼태 한농연고성군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해 쌀면 가공시설을 둘러봤다.

거류영농조합법인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가 쌀면 가공 적합 기능성 쌀품종으로 육성한 ‘새고아미’(쌀국수용)와 ‘새미면’(쌀파스타용)을 계약재배로 안정적으로 확보해 쌀국수와 쌀파스타, 현미파스타 등 우리쌀 면류 가공식품 생산에 꾸준히 앞장서왔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업소 인증을 받았고, 2016년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손상재 대표에 따르면 이곳 쌀국수는 고성군의 특화된 생명환경농업으로 생산된 친환경쌀을 사용할뿐더러, 쌀 함량이 70% 이상으로 시중 30~50%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가공 적합 품종의 쌀로 만들기에 식감이 매우 쫄깃쫄깃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소화가 잘 된다. 

쌀파스타도 99%의 쌀에 타피오카 전분 1%를 섞어 가공한다. 제품들이 밀가루식품에 비해 식감과 맛이 뒤지지 않을뿐더러, 깔끔하게 포장돼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에 국내 특판전과 홈쇼핑은 물론, 해외마케팅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나 그동안 가공시설이 영세해 주문물량 적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새 가공시설 준공으로 주력상품인 쌀국수의 하루 생산량을 3000개 수준에서 1만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 매출이 3~4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된 우리쌀면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특산물인 시금치와 부추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도 개발 중이며, 12월에 남해안 대표 수산물 굴을 활용한 ‘굴국수’도 출시할 예정이다.

거류영농조합법인은 이날 준공식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국수 670박스(1600만원 상당)를 고성군에 기탁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손상재 대표는 “대한민국 쌀산업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2008년 ‘고아미’ 재배를 시작하며 품었던 우리 쌀 가공전용품종 재배와 면류 시장 진출 확대의 오랜 꿈이 이번에 본격적인 실현을 향한 날개를 달게 됐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거류영농조합법인은 우리 쌀 가공 분야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성=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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