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들깨 품종별 품평회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좌측부터 ‘들샘’의 생 들기름, 종자, 볶은 들기름.

농촌진흥청이 소비가 늘고 있는 생 들기름용 품종으로 고유의 향이 강하고, 풍미가 좋은 ‘들샘’ 품종을 추천했다. 생 들기름은 들깨를 볶지 않고, 자연건조로 충분히 말린 후 짜낸 기름인데, 품종별로 풍미 차이가 큰 편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들기름 가공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들깨 품종별 들기름 품평회’를 갖고 ‘다유’, ‘들샘’, ‘늘새미’ 품종으로 만든 볶은 들기름과 생 들기름의 향기, 질감 등을 평가했다.

이 결과, ‘들샘’으로 만든 생 들기름과 볶은 들기름이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향이 풍부하고, 입안에서 부드럽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들깨 20품종을 대상으로 전자코(냄새를 구분하고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 내는 전자장치)를 이용해 향기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들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들샘’은 향기성분이 33종으로 많고, 향기성분수율(표준물질 대비 특정 향기성분 비율)이 1.86으로 높아 생 들기름 원료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들샘’은 들깨 고유의 향기를 내는 성분인 ‘피라진’이 0.391로 ‘다유’ 0.092보다 4배 정도 많은 등 다른 품종에 비해 생 들기름의 향이 강하고 풍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정찬식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장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건강을 위해 섭취해온 들기름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가공업체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중심의 들깨 품종 개발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들기름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항 치매와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또한 볶음 들기름은 주로 무침요리 등에 사용되고, 들깨 고유의 향이 더 진한고 신선한 맛이 나는 생 들기름은 샐러드의 소스나 오일 파스타 등에 이용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