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딸농원 정도훈 대표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농장서 바로 수확해 공급
입소문 타면서 주문 폭증

“이곳에서 생산한 딸기는 공영도매시장에 출하하기에는 부족한 양이어서 직접 판매 및 체험농장 운영 방식으로 소화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체험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 판매로 전환했는데 의외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주력 유통 경로로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경기 포천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정도훈 아딸농원 대표(33)는 코로나19 장기화를 지난 3월부터 딸기를 인터넷으로 판매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지난해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된 그는 현재 3630㎡(11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약 3만주의 딸기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농원에서 바로 수확한 딸기를 로컬푸드로 판매하고 유치원 및 초등생 대상으로 체험 농장을 운영해 왔다. 더구나 농장체험 프로그램에 어린이 뮤지컬을 접목하면서 올 봄에 농장체험 예약만 50~60곳에 이르렀다. 

그런데 2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농장체험 예약은 전부 취소돼 딸기 판매에 빨간불이 커진 것이다. 고민 끝에 포털 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 인터넷 판매에 나섰다.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입소문이 나자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 농장으로 직접 구매하러 오는 소비자에게 물량을 공급하기 힘들 정도로 인터넷 주문이 폭증한 것이다. 

완숙된 설향 딸기를 농장에서 바로 수확해 공급한 마케팅 덕분이라고 한다. 소비자 가격은 인터넷에 거래되는 기준을 참고해 3월에는 960g 2팩을 택배비 포함해 2만8000원(특품기준)에 판매했다. 

딸기 수확이 마무리된 6월 중순 이후부터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솔모루농장에서 생산한 열무, 얼갈이 채소 등을 인터넷으로 판매했다. 딸기 수확시기까지 공백 기간에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도훈 씨는 “딸기는 계절성 상품이라 소비자들과 소통이 단절될 수 있어 열무 등을 인터넷으로 판매했는데 엽채류도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아직 딸기 재배기술이 다소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최대한 딸기 생산량 증대를 통해 소득을 높이고, 인터넷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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