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된 가운데 제주를 비롯한 경마 사육농가들이 위기에 처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경마 중단이 장기화돼 경주마 거래가 끊겨 말 사육 농가들의 파산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말 산업 전반의 붕괴를 초래하는 측면에서 정책적 접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말 사육 농가들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난 2월 13일 경마 중단 이후 전혀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마주들이 경주마를 구매하지 않은 결과다.

최근 두 차례 열린 경주마 경매에서 144마리가 나왔지만 겨우 2마리만 낙찰됐다. 위기에 처한 말 산업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전국 경주마는 80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이들 말에 대한 사료비와 관리비, 훈련비 등을 사육농가가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다 연간 1300마리의 경주마가 생산되는데 경마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모두 활용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연말까지 경마장에 입사돼 훈련받지 못하면 쓸모없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경마 중단은 연계되는 승마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말 산업 전체 위기로 직결된다. 현재 200여 농가가 말을 생산하는데 경마 중단에 따른 손실금만 지금까지 600억원 정도라고 한다. 말 산업 종사자만 5만여 명일 만큼 심각하다. 농가들은 농신보나 담보 만기 등으로 더 이상 대출받을 수 없어 내년 초 대부분 파산할 것이란 전망이다. 말 농가의 파산은 사육기술과 교배·임신·출산·사람 친화력 등 사육 노하우까지 사장돼 장기간 재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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