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재발해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강원도 철원 소재 도축장의 돼지 예찰 과정에서 확인됐다.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돼지(모돈)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하고,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확진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12일 오전 5시까지 경기와 강원 소재 모든 양돈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및 출입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최근 재개된 재입식 절차도 잠정 중지시켰다.

이와 함께 ASF 발생농장의 940두와 인근 10km 이내 2개 양돈농장 1525두 모두 살처분했다. 두 번째 확진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포천의 두 농가도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중이다. 다행히 경기·강원북부와 인접 14개 시군 양돈농장 358호에 대한 돼지 혈액시료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을 확인하고 긴급 생석회 도포를 실시했다. 또한 양성 확진된 두 농가와 역학관계가 확인된 50호도 모두 음성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ASF 발생 농가의 지정도축장 2곳의 도축중단과 출입통제는 물론 내외부 시설 및 주변도로를 집중 소독했다. 전국 양돈농장 6066호를 소독하는 등 ASF를 차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ASF는 지난해 9월 파주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연천, 강화, 철원 등으로 확산돼 경기북부 돼지농장 전체가 살처분되거나 수매돼 전면 사육 금지됐다. 농가들은 그동안 재입식 금지로 피해가 장기화돼 정부에 재입식을 꾸준하게 요구했다. 최근 재입식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ASF가 재발돼 농가의 시름을 더해준다. 향후 발생이 확산될 경우 이들 지역 양돈농가들은 재기불능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 자명하다. 정부의 철저한 차단과 방역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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