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0 국제종자박람회’가 10월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온라인에서 ‘씨앗, 미래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다. ‘2020 대한민국 국제 농기자재 박람회’는 ‘(가칭) 대한민국 농기자재 온라인 전시관’으로 대체된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 추진되는 박람회는 모두 ‘온라인’ 공간에서 추진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박람회 방식이다. 앞서 9월 24일 개최됐던 ‘2020 농업기술 박람회’도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이들 박람회는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은 행사다. 그래서 수만명의 농업인들이 박람회장을 찾았고, 올해도 박람회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던 터다. 그런데 박람회장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농업인들은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농기자재 박람회는 농업인들이 직접 보고 만지면서 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농기자재를 대하는 농업인들의 바람을 보고 만질 수 없는 ‘온라인’이 얼마나 채워줄 지가 온라인 박람회의 관건이다.

그래서 온라인 박람회는 현장감이 있어야 한다. 정보 전달력도 중요하고, 공감능력 역시 필요하다. 농업인들이 온라인 박람회장을 마치 현장에 있듯이 둘러보고, 정보를 얻고, 자연스럽게 박람회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성과를 얻으려면 농업인들의 ‘접속’이 필수다. 현장 박람회에 농업인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듯, 온라인 박람회도 똑같다. 접속자인 농업인이 없다면, 잘 차려놓은 박람회라도 의미가 없다. 때문에서, 접근성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농업인들에게 어떻게 접속해야 하는지, 접속한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어느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간혹 ‘온라인 박람회가 무엇인가요?’는 물론, ‘온라인 박람회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등의 애매한 문의들이 오기도 한다. 그만큼 온라인 박람회가 농업인에게 생소하고, 생소함을 풀어줄 기회가 없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Q&A로 궁금증을 해결한다거나 소규모 참석 시연을 한다거나 접속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하는 등 농업인들이 온라인 박람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농산업 트렌드는 빠르게 변한다. 그 변화를 놓치면 농산업도 뒤쳐진다. 농업 경쟁력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 농업인들이 박람회에 관심을 높인 이유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바람을 채워줘야 한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온라인 박람회는 계속 될 것이며,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향후 ‘온라인 박람회’란 신시장을 창출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생소함을 풀어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지금이다.

산업부 농산팀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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