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사과 ‘감홍’ 품종의 바이로이드병 감염 증상.

건전한 사과묘목 식재로 예방
감염 땐 나무 뿌리째 제거해야 

사과농가에 큰 피해를 초래하는 바이로이드병은 약제방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건전한 사과묘목 식재, 감역된 나무의 뿌리째 제거 등 예방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증상은 사과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정상과일보다 크기가 작고 딱딱하며, 색이 고르게 들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일, 사과 과수원에서 해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과 바이로이드병 피해를 줄이기 위한 품종별 감염증상과 예방관리 요령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과 바이로이드병의 경우 어린 묘의 잎과 줄기에는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고, 2~3년 키운 후 수확기 때 과실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농가가 입는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 바이로이드는 바이러스보다 크기가 작은 초소형 병원체(10~20㎚, 나노미터)로 전 세계적으로는 20여종, 국내에서는 사과에서 1종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1998년 경북 의성의 ‘미끼라이프’ 품종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후지’, ‘홍로’, ‘산사’, ‘감홍’, ‘양광’ 등 다양한 품종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사과 품종에 따라 바이로이드병 증상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맛과 상품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후지’와 ‘감홍’은 색이 잘 들지 않고 과실 표면에 동녹이 발생하거나 거칠거칠하게 코르크화(조직이 스펀지 상태가 됨)된다. ‘홍로’, ‘양광’은 과실 표면에 얼룩얼룩한 반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산사’는 크기가 작고 딱딱하며 꼭지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기형 열매가 발생한다.

특히 바이로이드병은 농약 등을 이용한 약제방제가 불가능하며, 감염된 나무를 빨리 제거하고 건전한 묘목을 심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한 접목과 종자로 전염되기 때문에 가지치기 작업 후에는 도구를 2% 차아염소나트륨 또는 락스 등 소독액에 30초 이상 담그거나 열로 소독을 해준다. 또한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는 표시를 해뒀다가 시군농업기술센터을 비롯한 관련기관에 문의해 진단을 받고, 감염된 나무는 뿌리까지 완전하게 캐낸 뒤 사과원이 아닌 곳에 묻거나 불태워야 한다.

최병렬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검증되지 않은 묘목 사용를 지양하고, 건전한 사과 묘목을 심는 것이 바이로이드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