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규 코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수출물량 중 99% 일본 의존
새로운 시장 확보가 필수적
철저한 고급화로 중국 공략
물류비 절감·인력 수급 등 과제

신선 농산물인 파프리카는 국내 시설 면적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만으로 가격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확대 이외에 새롭게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파프리카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그 중심에 파프리카 수출통합 조직인 농업회사법인 코파(주)가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의 의미를 듣기 위해 파프리카 생산농가이면서 코파(주)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강동규 회장을 만났다. 

강동규 회장은 “코파(주)는 홍콩·베트남·대만 등 동남아와 중국시장만 진출해 파프리카를 수출하고 있다”라며 “수출업체와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시장에 파프리카 생산량의 10%를 수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수출 시장 확대의 필요성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농산물 수급 불균형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농산물 수출은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파프리카 수출물량 중 99%는 일본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확보가 필수적이다. 

강 회장은 “지난 8월에 중국으로 파프리카 163상자(5kg 기준)을 수출했는데 검역 과정을 체크하기 위한 샘플 수출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수출가격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약했는데 중국시장은 철저한 고급화 전략에 맞춰 고품질 중심으로 수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파프리카가 어렵게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강동규 회장은 “우리 파프리카를 수출해 달라는 요구는 많은데 현재 국내 생산량으로 요구 물량을 맞춰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큰 문제는 국내 생산량이 늘어나도 컨테이너(40피트 기준) 1개를 채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첫 수출은 우리 부산항에서 중국 청도항으로 이동했는데 이럴 경우 과도한 물류비가 발생한다”라며 “국내 서해항에서 출발해 중국 천진항에 도착하는 경로 등을 개발하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국내 파프리카가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파프리카 농가들이 격고 있는 인력 부족현상 및 태풍 피해 농가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규 회장은 “농업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는 빠져나가는데 정식으로 인력을 확보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라며 “이러다보니 농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악순환에 노출돼 있다. 최소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만이라도 한시적으로 고용허가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기간을 최대한 연장해 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마지막으로 강동규 회장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전국 파프리카 시설하우스 중 24만4200㎡(7만4000평)이 완전 침수되거나 붕괴 피해를 입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붕괴 피해를 입은 농가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했어도 경제적 손실이 너무나 커 일반대출까지 이용해야 하는데 현재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피해 농가 대상으로 금리를 낮춰서 지원하는 피해 대책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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