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여름철 집중호우 여파 등으로 정식이 밀려 10월 토마토, 수박, 딸기 등 주요 과채류 정식의향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5일 10월호 과채관측을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토마토의 경우 10월 정식면적이 지난해 대비 10% 증가했다. 부산 대저지역에선 엽채류와 화훼에서 일반토마토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늘었고, 경남 창녕 등에선 태풍과 잦은 강우 영향으로 정식시기가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지연됐다. 대추형 방울토마토도 이달 정식면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13% 증가했다. 대추형으로 품종 전환한 농가가 많고, 조기 출하를 위해 정식시기를 10월로 당긴 영향을 받았다. 

수박의 10월 정식면적은 주산지인 경남 함안에서 9월 잦은 비로 10월로 정식시기를 늦추려는 농가 의향이 높아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딸기도 잦은 비와 장마 이후 고온 등 기상악화로 8월 정식면적이 12% 감소한 반면, 9월 정식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10월 정식면적은 지난해 대비 7% 늘었다. 남원과 담양 등 호남지역 수해복구가 늦어져 정식시기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양계 풋고추 역시 10월 정식면적이 지난해 대비 3% 증가했다. 청양고추는 지난해 출하기 가격이 높아 주산지인 경남지역에서 정식의향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호박 역시 10월 정식면적이 지난해보다 3%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애호박 가격이 높아 농가가 재배면적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오이류의 경우 반대 현상을 보였다. 백다다기오이의 이달 정식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취청오이의 경우 오히려 9% 감소했다. 전남지역에서 기존 농가의 재배면적 감소 현상이 나왔고, 아직 취청오이 산지는 침수 피해 복구도 지연됐기 때문으로 농경연 관측본부는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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