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스마트 사육사 외경(좌) 및 실내 광경

온도·습도·소음 등 환경 최적화
생육부진·병 발생 위험 낮춰 
혈행 개선 등 건강기능성 효과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 기대

건강기능성 효과가 널리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사육환경을 최적으로 조성해주는 스마트 사육사가 개발돼 농가소득 향상 및 식용곤충 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6일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꽃벵이, 굼벵이)를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 사육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생육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조성해 온도와 습도의 변화나 진동, 소음 등으로 인한 생육부진과 병 발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스마트 사육사는 크기가 6×3×2.8m이며, 제작비용이 저렴하고 이동이 편리한 샌드위치 패널로 제작됐다. 또한 스마트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원격으로 사육사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 사육사는 애벌레 사육실과 공조실을 분리, 제작해 공조실에서 조절된 최적의 공기(온도 25℃, 습도 65%)가 사육실로 공급되도록 했다. 또, 사육실 내 소음을 60~70데시벨(dB) 수준으로 유지시켜 애벌레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한다.

스마트 사육사를 적용해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를 사육한 결과, 사육실 내 온도분포가 25±1.3℃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일반사육농가의 경우 온도가 24~31℃로 변화폭이 크고 불안정했다. 상대습도 분포의 경우에도 스마트 사육사는 65±9.1%로 안정적인 반면 일반사육농가는 38~90%로 변화의 폭이 컸다. 또, 스마트 사육사의 애벌레는 체중이 사육초기에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입식 2주 후에는 개체당 1.45g으로 일반농가 0.95g과 비교해 52.3%가 더 나갔으며, 이후에는 그 차이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11주까지 12.4~2.3%로 여전히 높게 측정됐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꽃벵이 스마트 사육사를 ‘공조 장치 및 이를 이용한 실내 환경 제어 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련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꽃벵이는 예로부터 혈행 개선 등 건강 기능성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기능성 식용곤충식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강금춘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대부분의 꽃벵이 사육농가의 경우 규모가 작고, 사육환경이 일정하게 관리되지 않아 소량 생산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시설현대화, 대량 생산, 생산비 절감 기술 등이 필요하다”면서 “식용곤충의 생산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경우 농가의 소득향상은 물론 식용곤충산업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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