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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원자재 수급난···상토 공급 차질 우려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코코피트·피스모스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
상토업체 불안감 확산
계통구매 조기계약 등 주문

내년 상토 공급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코코피트, 피트모스 등 수입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원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토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내년 상토수급 힘들지도=상토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상토의 주원료가 코코피트, 피트모스, 제오라이트, 질석 등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 그만큼 국제 원자재 시장에 따라 국내 상토시장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토 원료 중 비중이 높은 코코피트를 예로 들면, 현재 인도나 스리랑카,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들 국가의 현지 생산설비 운영 중단과 물류 시스템 마비로 수입 원료공급이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전망을 상토 생산업체들이 내놓고 있다.

더욱이 가격도 걱정거리다. 2019년 코코피트 수입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6.37% 올랐고, 2020년에는 15.97% 상승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가격이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코코피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결과다. 상토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지에서는 코코피트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8.6% 가량 추가인상을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토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협 계통구매 가격이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20.7%(누적)가 떨어지면서 상토업체들은 이 기간동안 경영악화 일로를 걸었다. 2020년 0.8%가 오르긴 했지만 그간의 손해를 만회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불확실한 수입 원자재 조달과정’과 ‘천정부지 원자재 가격’, ‘수년간 이어온 경영적자’ 등이 한 번에 몰리면서 상토업체들이 상토 제조를 망설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상토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상토업체들은 “현재 코코피트 수입원료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연내 추가확보 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현재 원료 확보가 어려워 원예용 상토생산을 중단하거나 큰 폭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상토업계 관계자는 “연간 100톤을 생산했던 회사가 50톤만 만들겠다고 하고, 이 50톤을 다른 회사가 메워주지 못하는 처지라면 누군가는 50톤을 쓰지 못하고 피해를 보게 되는데, 지금이 딱 이 시점”이라며 “피해는 당연히 농업인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토시장 유지 위해선=상토는 노동력 절감과 작물 품질 제고에 필요한 핵심 농자재다. 이런 이유에서, 상토업계는 “현재 분위기를 이겨내고 상토시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대안으로 상토 수요조사와 함께 농협 계통구매 계약을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토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토 소비가 얼마나 될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상토 생산에 나설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정 물량을 보고 안정적으로 꾸준히 생산하는 것과 한 두달 갑작스럽게 생산하는 것, 두 제품의 품질도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후자의 경우는 비료공정규격이 정한 최소한의 품질만을 갖춘 상토일 뿐 최상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협 계통구매 계약 시기를 앞당기는 안도 제시했다. 계약 시기가 보통 11월, 늦으면 12월경인데, 이듬해에 뿌려질 상토를 생산하고 공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다. 지자체에서 상토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자체가 상토 수요량을 정확히 파악해서 농협에 제공하고, 이 물량을 기준으로 농협에서 이른 시기에 계통구매 계약을 한다면, 상토제조업체들이 상토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계통구매 가격에 반영해달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통구매 가격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상토업계는 “원자재 수입 원가 상승에, 소비자 물가와 실질임금이 올랐고, 생산 제조비, 물류비, 마케팅비 등 제반비용이 모두 증가했는데, 이 상승분이 구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국내 상토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사)한국상토협회는 “코로나19 등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어 상토업계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상토제조업체와 농협과 농업인과 지자체가 함께 양질 상토를 만들어 수급하고 이를 통해 농업인들이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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