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쌀관측 10월호’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장마·태풍 등 기상재해 영향 
올 생산량 368만3000톤 전망 
9월 산지쌀값 상승세 지속


올해 쌀 생산량이 368만3000톤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상 최악의 장마와 태풍 등 기상재해로 벼 작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관측 10월호’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이 72만6432ha로 2019년 72만9814ha보다 0.5% 감소했고, 벼 생육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10a당 쌀 생산단수는 507kg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 재배면적을 적용하면 368만3000톤의 쌀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4만4000톤이었다. 이처럼 올 쌀 생산량이 줄지만 소비량 감소 추이를 감안하면 2020년산 신곡은 수급균형 수준을 이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올해 양곡시장격리제가 법제화됐지만 발동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의 벼 생육조사(9월 16일 기준) 결과 벼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기당 이삭수가 21.1개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0.4~0.7개 많지만, 1㎡당 벼알수는 3만2673개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407개, 1365개 감소한 것이다. 54이나 지속된 장마로 일조량이 대폭 감소했고, 병해충과 도복, 흑·백수 등의 피해 때문이다.

지난 9월 산지 쌀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지속했다. 9월 15일 기준 전국 평균 19만2572원(80kg)으로 조사되는 등 2019년산 단경기(7월~9월 15일) 평균가격이 19만1670원으로 수확기 대비 0.9%의 계절진폭이 발생했다.

2019년 재고량은 9월말을 전후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추정됐다. 8월말 기준 재고량이 농협 11만톤으로 전년대비 38.2% 적고, 민간 또한 2만2000톤으로 15.6% 감소하는 등 13만2000톤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1~8월까지 월 평균 재고 소진량이 13만2000톤인 점을 감안하면 산지양곡유통업체(농협, 민간)의 2019년산 쌀 재고량이 모두 소진되는 시기가 9월말로 계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벼 재배면적이 0.5% 감소했고 벼 작황이 저조해 쌀 생산량은 368만톤으로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쌀 생산이 줄지만 소비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2020년산 쌀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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