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평균 7일 늦어져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기후온난화로 맥류의 파종적기가 기존보다 평균 7일 정도 늦어진 가운데 저온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지역에 알맞은 파종시기를 지켜야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1일 밀, 보리와 같은 맥류는 일찍 심겨진 상태에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추워지기 전에 웃자라고, 일찍 나온 어린 이삭이 추위에 얼어 죽기 쉽다고 전했다. 특히, 겨울철 온난화와 숙기가 빠른 품종의 재배가 늘면서 맥류의 저온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3월 중순과 4월 상순의 이상저온으로 이삭의 불임과 백수현상이 발생했고, 보리의 경우 전체 재배지의 7.9%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농진청이 2017~2019년에 기후온난화에 따른 맥류 파종적기 이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파종적기가 기존 보다 평균 7일 정도 늦어졌다. 평야지(표고 100m 이하)의 맥류 파종적기기가 기존에는 중부지역 10월 10~25일, 남부지역 10월 15~30일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파종적기가 중부지역은 10월 15~31일, 남부지역 10월 20일~11월 10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찍 심은 맥류는 겨울을 나고 다음해 봄에 다시 자라는 시기도 빨라진다. 이럴 경우 3~4월 이상저온이 발생하면 어린 이삭이 저온피해를 입고, 생산량이 떨어진다. 국립식량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어린 이삭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영하 4℃ 이하의 온도가 지속되면 생산량이 4~10%줄어든다.

오명규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맥류를 적기에 심어야 안전한 겨울나기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지역별 파종시기보다 일찍 심는 것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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