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매출 40억’ 청원생명축제 취소
타 축제도 온라인 대체 줄이어 

충북 지역 지자체가 농·특산물 축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농가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축제장 방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농산물 판매가 적지 않았는데 올해는 축제장 판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는 모든 농산물 축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충북 농산물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던 청원생명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됐다. 축제기간 중 50만명 가량이 방문하고 판매금액만 4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행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것이다.

옥천군 포도·복숭아 축제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7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 계속됐으나 축제장에서 현장판매를 했던 농민들은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옥천읍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축제장을 통해 판매하는 기본 물량이 있었고 가격도 안정적이었는데 축제가 취소되다보니 판매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매년 9월에 개최되는 증평 인삼축제도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9월 1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괴산고추축제는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축제는 농특산물 판매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수의 농가는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평소 온라인 판매 경험에 있는 일부 농가만 참여가 가능해 다수 농민들은 축제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10월에 개최되던 보은대추축제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보은군은 매년 10월중순경 열흘간 개최하던 대추축제를 10월16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키로 했다. 유튜브 채널과 보은군 축제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나 대추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추축제는 해마다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판매고도 100억원에 달할 만큼 축제효과가 뛰어나다. 보은군은 온라인쇼핑몰과 택배주문 콜센터 등을 통해 판매 신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현장축제 효과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읍 한 농민은 “축제장 판매량이 워낙 많아 택배를 하지 못하거나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큰 도움을 받았었다”며 “올해는 축제가 취소돼 대추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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