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전남대 공동연구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이 찻잎의 유효성분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나무 잎에 풍부한 유효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를 미용제품과 체중 조절용 식품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전남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을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은 차나무 잎에 들어 있는 4종류의 카테킨(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녹차의 떫은 맛 성분) 중 60%를 차지한다. 항산과 기능이 우수하고, 지방분해를 유도해 체중조절 효과를 내며 피부주름 개선, 피부보호 등의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쓴맛이 강하며, 쉽게 갈색으로 변하는 점 때문에 산업소재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인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은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의 입자크기를 나노 단위로 줄이고, 균일하게 분산해 있는 상태다. 원래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와 비교해 6.3배 물에 잘 녹고,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1/6으로 줄었으며, 쓴맛은 50%가 감소했다. 또한 항산화기능은 2.3배, 지방세포 생성억제 효과는 2.2배, 지방세포 분해효과는 4배 증가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체중 조절용 음료와 주름개선용 마스크 팩을 시제품으로 제작해 효능을 확인했다. 또한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를 유효성분으로 하는 항비만 조성물과 항산화 조성 물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서형호 농진청 온난화대응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찻잎의 유효성분을 활용한 미용관련 제품, 건강관련제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술보급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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