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덴마크·영국서 연구 통해 밝혀
농가에 지속적 해충 방제 당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매개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혀왔던 ‘파리’가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고 다니는 매개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체 중에서도 특히 ‘침파리(축사파리)’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양돈 농가들에게 지속적으로 해충 방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침파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매우 흔한 파리로, 살아있는 소·돼지·양의 상처부위 등을 흡혈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침파리는 5~9월 사이 가축 분변에서 번성하고, 하루 1.5km를 이동해 질병의 단거리 전파가 가능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경우 2일까지 보존할 수 있다.

파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과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 등의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코펜하겐대학에선 오염된 침파리를 돼지가 섭취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되는 것을 확인했는데, 농장에선 축사 환기구 등을 통해 돈사 내부로 들어간 바이러스 오염 파리가 죽은 뒤 그 사체가 사료 통에 섞여 돼지가 이를 섭취할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퍼브라이트 연구소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오염된 침파리가 돼지를 흡혈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바이러스를 가진 파리가 농장으로 들어가 사육 중인 돼지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를 흡혈한 파리 등 해충을 통해 바이러스를 돼지에 전파한 해외 사례가 확인됐으며, 쥐에 의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가능성이 높다”면서 “양돈 농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매개체 차단을 위해 물 웅덩이 제거, 돈사 환기구 방충망 설치, 돈사 틈새 매우기, 구충·살서제 도포 등 지속적으로 쥐·해충 방제를 실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