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한국양돈연구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8월 27일, 온라인 방식으로 ‘제15회 양돈연구포럼’을 진행했다.

온라인 진행 양돈연구포럼서 
이학교 전북대 교수 제시 

식량 공급 등 공적 가치 불구
양돈 산업 소비자 불신 깊어져
생산·유통비 절감해 가격인하
안티축산·비건·대체육 대응 등
산업 리모델링 기회로 삼아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 양돈 산업이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축산물 안전성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 생산비·유통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인하, 축산업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의 의견으로, 이학교 교수는 한국양돈연구회가 지난 8월 27일, ‘한돈 산업의 공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주최한 제15회 양돈연구포럼에서 ‘한돈 산업의 공적 가치’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양돈연구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포럼을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학교 교수에 따르면 국내 양돈 산업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 기여 △전후방산업 연계를 통한 산업 생태계 구성 기여 △소비자와의 가치 공유(동물복지, 안전한 축산물 공급) △지역공동체 역할과 같은 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토양 생태계 복원 및 지속가능한 농업, 국토 균형 발전, 지역 경제생태계 역할 등을 담당하는 공익적 가치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적·공익적 가치에도 양돈 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감염성·소모성 질병 발생과 냄새 발생 증가, 가축 폐사 증가, 생산성 저하, 분뇨처리 지연 등이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제역이 7번 발생하는 동안 3조30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으며, 냄새 민원의 36% 정도를 차지하는 축산 냄새 민원 가운데 34%를 양돈 농가 민원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학교 교수는 “가축 분뇨, 악취 등의 환경문제로 인한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친환경적인 사육, 경관개선 등 축산업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학교 교수는 이러한 문제 외에도 초고령사회와 신규 진입 차단, 높은 청년층 진입 장벽,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한 미흡한 대응력 등을 양돈 산업의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양돈 산업이 소비자와 지역 산업으로서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시대를 양돈 산업 리모델링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학교 교수의 생각이다.

이학교 교수는 “축산물 안전성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 생산비·유통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인하, 축산물 소비 다양성 대응, 품질정보 공유와 함께 지역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요인을 해소해 양돈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안티축산과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대체육에 대한 대응도 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뇨, 악취, 질병, 생산성 문제 등 축산 4대 현안 극복을 위해 과학과 산업 생태계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에 생산자단체에서도 공감대를 나타내며, 생산자들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양돈 산업의 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분뇨, 냄새, 질병 문제에서 농가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안전한 축산물 공급과 쾌적한 사육 환경 유지를 통해 지역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양돈 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태식 회장은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가 현실성 떨어지는 규제로 양돈 농가들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정부·지자체도 농가들이 양돈 산업의 공적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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