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9개 도 군 지역 고용률 ‘65.9%’ 
코로나 탓 지난해보다 0.9%p↓
같은 기간 2%p 내려앉은
시 지역 ‘58.3%’보다 높아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률이 하락한 가운데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직군으로 분류되는 농업 관련 일자리 비중이 높아 농촌지역의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농업 생산부문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유지된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9개 도의 군지역 고용률이 65.9%로 시지역의 58.3%보다 7.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지역은 지난해 상반기 66.8%에서 올해 65.9%로 0.9%p 감소했지만, 시지역은 같은 기간 60.3%에서 58.3%로 2%p 내려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지역에서 고용률 상위는 경북 울릉군 81.7%, 전북 장수군 79.6%, 전남 신안군 76.6%, 충남 청양군 75.8%, 전남 고흥군 74.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률이 낮은 군지역은 경기 양평군 57.8%, 충북 증평군 58.7%, 경북 칠곡군 59.1%, 충남 금산군 60.3%, 경남 함안군 60.6% 등이었다. 특히 시지역에서 고용률 상위를 보면 제주 서귀포시, 충남 당진시, 충남 서산시, 경북 영천시, 전남 나주시 등으로 농어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이처럼 군지역이 시지역보다 고용률이 높고 지난해보다 고용률 감소폭 또한 적었던 것은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 차이에 따른 현상이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관계자는 “군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시지역보다 높고 취업자 중에서 고령층 및 여성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군지역 고용률이 높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음식점, 대면서비스, 도소매 등이 많은 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거지는 일자리 불안이 더 심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코로나19가 고용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에서 일자리 업종별 고용 취약성을 분석한 보고서로 농어업 부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자리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병 등의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비필수직이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단기적으로 실업 위험이 높다고 한다. 대면 접촉 서비스 관련 직종이 대표적인 일자리다. 그러나 농림어업(작물재배업)은 필수산업 일자리인데다 대면 접촉 지수도 낮아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용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문으로 분류됐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