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햄프를 활용한 원료의약품 연구를 이끌고 있는 감경현 ㈜버던트테크놀로지 연구소장

원료용 헴프 공급체계 구축 
농가소득 창출 등 기대

㈜버던트테크놀로지가 경북 안동의 헴프(대마)산업화 특구에서 의료용 제약 연구에 착수함에 따라 원료용 헴프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농가소득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헴프는 환각성분(THC) 0.3% 미만의 대마식물과 그 추출물을 의미하는데, 규제 완화 움직임과 함께 매년 20% 이상씩 세계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버던트테크놀로지는 중추신경계 질환치료제 및 진통제 개발에 특화된 신약개발 전문회사다. 30년 넘게 미국 몬산토, 화이자, 암젠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해왔던 감경현 박사가 2018년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 내에 설립한 연구소 기업이다.

㈜버던트테크놀로지는 천연물에서 제약성분을 빠른 시간 내에 분리하고, 신약후보물질 및 고순도 천연물을 찾아내는 혁신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천연물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분리·정제 및 분석에 있어 독보적 기술을 가졌다는 평가다. 자체개발한 초임계 유체 추출(SFE) 기술과 초임계 유체 크로마토그래피(SFC) 정제기술의 융합 플랫폼과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글로벌 제약회사에서의 30년 경험이 장점인 기업이다. 이중 CO2 초임계 크로마토그래피 추출 및 정제기술은 용매를 이용한 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 분석과 비교해 빠르고, 비용이 절감되며, 유독 폐기물이 적고, 이산화탄소는 회수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헥산과 같은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추출물에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아 고순도, 고품질 공정이 가능하다.

㈜버던트테놀로지가 주목받는 것은 경북 안동의 규제자유특구에서 고순도 CBD(칸나비디올, Cannabidiol)를 활용한 원료의약품 제조 및 수출을 위한 연구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은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심의위원회를 거쳐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된 바 있다.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수출목적에 한해 대마의 산업용재배와 소재수출을 허용한다. 또한 경북도와 안동시 등은 규제자유특구의 성공을 위해 대마생산 시 인센티브 지급을 통한 재배동기 부여, 스마트농업이 가능한 수확 농기계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버던트테크놀로지는 CBD를 이용한 의약품 및 치료제 개발은 물론 화장품, 건강기능성 식품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감경현 ㈜버던트테크놀로지 연구소장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의료제품용 고순도 CBD 추출과 정제를 위한 연구를 통해 의료제품을 제조하는 핵심 사업을 실증할 예정”이라면서 “2024년 51조원 규모가 예상되고 매년 22.1%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면 지역의 일자리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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