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시설원예 분야 관리자 위한
데이터 수집·관리·융합·제공
‘ITU-T’ 국제회의서 최종 승인

실용화재단, 스마트팜 표준화
중장기 로드맵 추진 힘써

글로벌시장의 선점과 판로확대를 위한 국제표준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제안한 ‘스마트팜 데이터 융합 서비스모델’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은 지난 11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조직 내 193개 회원국이 참가한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국제회의에서 스마트팜 서비스모델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데이터 융합 서비스모델’은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됐으며, 스마트팜 시설원예 분야 생산단계의 관리자를 위해 전반적인 데이터를 수집·관리·융합·제공하는 서비스모델이다. 국제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돼 기존 승인기간보다 빠른 기간에 최종승인이 됐다는 게 실용화재단의 설명이다.

전기통신표준화부문은 전화, 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빅 데이터, 정보보호 등 정보통신분야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다. 또, 국제표준 제정의 경우 신규 국제표준안건 제안, 검토, 신규 국제표준안건 승인, 국제표준안 개발, 검토, 국제표준안 최종승인, 회원국 4주 회람, 최종채택의 절차를 따른다. 따라서 전기통신표준화부문 내 스마트농업 분야에서 채택된 이번 표준은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공표가 된다.

국제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ISO 표준, 국제전기기술위원회가 제정한 IEC표준,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제정한 ITU표준 등이 있다. 국제표준은 모든 회원국가에 적용된다.

실용화재단에 따르면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통신과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기반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기술들이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는 현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시장선점과 판로확대를 위해 국제표준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WTO/TBT(무역기술장벽) 협정의 체결로 각 국가의 표준이 국제무역에 있어 장벽이 되지 않기 위해 국제표준 채택을 의무화하면서 국제표준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각 국가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국제표준채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용화재단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스마트팜 표준화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의 핵심인 농업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작물재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데이터 수집과 제어를 위해 표준화된 서비스 모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종 승인된 국제표준 ‘스마트팜 데이터 융합 서비스모델’은 2018년 7월 16~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추진된 국제정기회의에 신규 국제표준 안건으로 선정됐으며, 최종승인까지 2년이 소요됐다. 또한 ‘스마트팜 데이터 융복합 서비스모델’이 국제표준으로 최종승인이 됨에 따라 국내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시장 선점 및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팜 1세대 모델과 관련된 ‘보급형 스마트팜 서비스모델’, 농업용 로봇을 기반으로 한 ‘무인 스마트팜 서비스모델’ 등 2건이 국제표준 안건으로 선정됐다. 따라서 앞으로 국제표준 개발을 위해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박철웅 이사장은 “스마트농업의 기술보급과 이를 통해 농가와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단체표준, 국가표준, 국제표준 등의 제정과 확산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스마트농업 분야별 표준이 제정 및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국제적으로도 기술을 선점할 수 있도록 표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표준화는 길이, 무게, 단위 등에 있어 인간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한 표준이 산업화, 국제무역의 증가에 의해 국가표준, 국제표준으로 발전해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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