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지난 24일 한국생약협회, 약용작물전국협의회, 전국약용작물품목총연합회 등 약용작물 생산자 단체는 서울 서초동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앞에서 약용작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추진 찬성 집회를 진행했다.

농가들 찬성 집회 열고
시범사업 반대 의협 등 비판 
“미룰 수 없는 중차대 의료정책
의약계가 진흙탕 싸움 몰아가”


첩약(한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을 앞두고 국내 약용작물 농가들이 한약재에 쓰이는 국내 약용작물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를 환영하고 있다.

현재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 주관의 건강보험 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 10월부터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진활 후유증, 월경통 등 세 가지 질환에 처방하는 첩약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하지만 현재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의학회 등 7개 단체는  범의약계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는 국민의 진료선택권 확대와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더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의료정책이다”며 “첩약은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국민이 가장 최우선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를 희망하는 한의약치료 1순위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의약계 반대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의약계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을 진흙탕,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한의약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흠집 내는 행태, 명분 없는 반대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국내 약용작물 농가는 한약재에 쓰이는 국내 약용작물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며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한약재의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 한약재의 투명한 유통 구조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지난 24일 한국생약협회, 약용작물전국협의회, 전국약용작물품목총연합회, 한국한약산업협회, 한국한약유통협회 등 약용작물 농가 및 한약 산업 관련 단체는 서울 서초동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앞에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추진 찬성 집회를 열었다. 이날 국내 약용작물 농가들은 안전한 한약재의 유통·제조를 통해 첩약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백문기 한국생약협회장은 “첩약 건강보험 적용과 함께 한의원에서도 첩약에 사용하는 한약재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한약재 유통·제조업체는 원산지 세탁, 용도 전용 등을 못 하도록 유통 구조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첩약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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