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L-1’ 품종, 피부주름·지방간·아토피 피부염 개선

▲ ‘SCEL-1’, 원흑, 청자3호의 외관 및 내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과 한국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피부주름 및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개선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콩을 개발해 콩의 부가가치 향상 및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6월 24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 고유의 콩 핵심집단을 활용해 3가지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SCEL-1(에스셀원)’ 품종을 개발하고, 특허등록과 기술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동북아시아가 원산지인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이며, 불포화지방산, 이소플라본, 페놀산 등 기능성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립식량과학원은 콩의 신소재 발굴과 육종효율 증진을 위해 2013년부터 재래종과 야생종 콩 유전자원 4300여점의 유전체를 분석해 816점의 콩 핵심집단을 구축했다. 또한 자원 탐색과 생리활성물질을 검증하는 과정에 ‘SCEL-1’을 개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CEL-1’은 검정색 소립의 쥐눈이콩 계열로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계열 항산화성분이 일반 쥐눈이콩 대비 최대 20배 높게 함유돼 있다. 또한 일반 쥐눈이콩과는 다르게 종자가 납작한 형태이며, 100립중이 9.4g인 소립종으로, 10a당 270㎏ 정도 생산된다. 재배적지는 항산화물질 함량을 기준으로 볼 때 위도와 해발이 높은 경기도 파주, 강원도 평창 등지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SCEL-1’의 종자는 1984년 경기도 용인에서 수집된 자원으로 유전체분석을 통해 핵심집단 자원에 포함됐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의 공동연구에서 기능성을 확인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천연물연구소에서 상용화지원사업으로 초고속 생리활성탐색시스템을 이용해 콩 핵심집단 추출물에서 유효성분을 탐색하고, 효능 등을 규명한 것이다. 또한 ‘SCEL-1’ 추출물을 이용한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개선효과를 검증했다. ‘자외선 처리로 피부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의 결과, ‘SCEL-1’ 추출물 섭취군에서는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주름이 17% 감소했고, 콜라겐 양은 76% 증가했다. 일반 검정콩인 ‘청자3호’, 쥐눈이콩인 ‘원흑’과 비교했을 때도 ‘SCEL-1’의 콜라겐 생성효능이 15~17% 우수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에서는 ‘SCEL-1’ 추출물을 섭취했을 때 혈중지질이 무처리에 비해 30%감소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SCEL-1’ 추출물을 도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약40% 정도 염증이 감소했다. 이는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마린이나 염증치료제로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효과다.

이와 관련 김상남 국립식량과학원장은 “‘SCEL-1’ 개발을 통해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의 기능성 자원 개발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부가가치 증진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원 원장직무대행은 “우수한 농업자원의 기능성 응용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종자산업의 미래핵심가치가 잘 구현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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