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아파트 텃밭 활동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공동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참여 전보다 정서적 친밀감과 공동체 의식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지난해 프로그램 진행
참여 주민 정서적 친밀감 등 높여
스트레스 지수는 11% 감소

‘아파트 텃밭 가꾸기’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주는 효과는 무엇일까. ‘스트레스는 낮추고 공동체 의식은 높인다’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답이다.

농진청은 2019년 3월부터 11월까지 18회에 걸쳐 주민 20여명이 참여하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텃밭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북혁신도시 아파트 단지 한 곳에 약 300㎡ 규모의 텃밭을 마련하고, 연중 식물을 가꾸면서 시기별로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해 요리나 장식·공예 활동을 월 2회 수행했다.

이번 프로그램 분석 결과, 참여 주민의 ‘정서적 친밀감’과 ‘공동체 의식’은 참여 전보다 각각 10%와 9% 높아졌고, 반면, 스트레스 지수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하지 않은 동일 아파트 주민의 공동체 의식은 2% 줄었고, 스트레스 지수도 8% 증가했다.

특히 참여자들이 공통의상과 인사법을 만들고, 역할을 나눠 텃밭을 관리하고,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원생의 텃밭 가꾸기를 돕는 등 일련 과정들이 텃밭 활동 프로그램 구성원은 물론 아파트 내 다른 주민과 정서적 연계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는 텃밭 활동이 단순한 농사를 넘어 공동체 활성화라는 목적 지향적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과 함께, 정명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아파트 텃밭이 개인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즐거움을 주는 공간을 넘어 공동체 구성원 간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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