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김치연구소 ‘CA저장시스템’ 공동 개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저장고 내 기밀컨테이너 설치
산소·이산화탄소 농도 제어
최적조건 유지, 2개월 더 ‘신선’
소량·다품목 농산물 적용 가능

초기 설치비·유지비도 저렴
배추 수급 안정화 도움 기대

월동배추 저장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5개월까지 늘릴 수 있는 CA저장기술이 개발돼 계절별 배추의 수급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일, 세계김치연구소와 공동으로 배추의 저장기간을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저장시스템(PUCA, Pallet unit controlled atmosphere)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CA저장기술은 저장고의 기체 환경을 조절해 농산물 호흡과 생리작용을 억제하면서 저장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팰릿 단위 CA저장시스템은 일반 저온저장고 내에 설치한 다수의 기밀 컨테이너를 질소발생기와 이산화탄소 용기, 에어호스로 연결해놓았다. 또한 각각의 컨테이너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체 환경측정 센서를 이용해 팰릿내부의 기체를 측정하고, 조절장치를 제어해 설정된 기체농도로 내부환경을 조절하는 것이다. 또, 각각의 컨테이너 내의 기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소량, 다품목 농산물에 CA저장기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저장 농산물의 출하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월동배추의 저장기간이 늘어나면서 김치제조업체에서는 안정적으로 월동배추를 공급받을 수 있으며, 배추를 손질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생산량도 늘릴 수 있다.

농진청과 김치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CA 저장시스템을 월동배추에 적용해 최적 기체 환경 저장조건을 구명하고, 일반 저온저장에서 3개월이었던 월동배추의 저장기간을 5개월로 늘렸다. 또한 배추를 150일 동안 저온인 0℃로 저장할 경우 저장장해와 부패가 적은 최적조건은 기밀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가 2±0.5%, 이산화탄소 농도는 5±1%로 유지될 때였다. 기체조절 없이 기존 방법대로 저온 저장한 배추는 겉잎의 수분함량이 저장 초기보다 6.5% 줄어들었으나 CA저장에서는 1% 미만의 감소에 그쳤다. 또한 CA저장의 경우 배추의 중량 감모율과 정선 손실률이 줄었고, 경도, 가용성 고형물 함량, 색도 등은 저장초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성현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팰릿단위 CA저장시스템은 시설형 CA 저장고보다 초기 설치비와 유지비가 저렴하다”면서 “김치제조업체와 농산물 저온저장시설 등에 보급해 계절별 배추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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