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국산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체 진단키트 개발 단계에서 진행한 실험 모습.

검역본부, 고려대 등과 협력
수입산 진단키트보다 
3일 이상 검출시기 앞당겨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 검출이 가능한 항체 진단기술이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려대학교와 공동협력 연구를 통해 급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예찰과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 확산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산 항체 진단키트가 없어 수입산을 이용해 왔다. 특히 급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감염될 경우 항체가 생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대부분 폐사해 감염 초기 항체 수준이 적을 때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공동협력 연구에는 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의 정대균 박사 연구팀 및 고려대 약학대 송대섭 교수 연구팀이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연구팀과 함께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서 단백질 공학 전문가인 정대균 박사 연구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의 특성을 분석해 후보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바이러스 병원성 및 면역분야 전문가인 송대섭 교수 연구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잘 검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선발해 시험용 항체 진단키트를 구성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가표준 시험기관인 검역본부에선 국내 급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의 혈청 시료를 이용해 유효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 같은 공동협력 연구를 통해 개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체 진단키트를 검역본부에서 자체 평가한 결과, 새로운 진단키트는 급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후 7~8일째부터 항체 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검역본부 측의 설명이다. 이는 현재 사용 중인 수입산 진단키트보다 3일 이상 검출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검역본부는 공동협력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한 기술을 지난 2월 특허출원 했으며, 지난 19일에는 국내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휴벳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조만간 국산화할 예정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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