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1011명 대상 설문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안전성·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친환경·국산 구매율 증가세
외식 줄고 화훼류 수요는 감소
코로나 진정시 농촌관광 늘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을 계기로 농업·농촌과 식량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도시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 변화’(이명기 순병민 우성휘) 분석을 위해 4월 25~27일까지 전국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70세 미만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를 활용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농업·농촌 중요성 인식 확대=조사결과 도시민 67.6%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69.5%였다.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74.9%로 가장 높았는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23.8%, ‘덜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한 국제 공급망 차질, 감염 및 이동 제한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식량 위기 경고가 지속됨에 따라 식량안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위기와 같이, 식량위기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산·친환경농산물 선호도 증가=농축산물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는데, 코로나19 이후 농축산물 구매시 안전성을 ‘더 고려한다’는 응답이 48.6%로 조사됐다. 이는 친환경농산물 구매량 증가(21.2%)와 국산 농축산물 구매량 증가(27.1%)로 이어졌다. 반면 수입산 농축산물 소비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32.1%로 조사됐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이 국산 농축산물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농경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리적·심리적으로 가까운 국산 농축산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됨에 따라 한국의 것이 세계에서도 우수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반면 외식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인원이 전체의 79.5%에 달해 외식업계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과 화분 구매량을 줄였다고 응답한 비중도 각각 33.2%와 25.3%로 나타났다.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외식업에 대한 지원 대책과 화훼류 수요 증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졸업식·입학식 취소, 각종 행사의 취소와 연기 등으로 화훼류 소비가 크게 줄었다”면서 “그러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증가, 집과 집 주변에서 보내는 시간 증가, 일상 주변에서의 가치 추구 등은 향후 화훼류 소비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농촌관광 기지개 펼까=코로나19가 진정 혹은 종식될 경우 전년에 비해 연간 농촌관광 횟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44.5%)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12.9%)보다 월등히 높아 앞으로 농촌관광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농경연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인식 확대, 국산 농축산물 수요 증가 등은 향후 농촌 관광에 긍정적 요인으로,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 혹은 종식되나 해외에서는 지속될 경우 국내 농촌 관광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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