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급식 중단 등 잉여원유 증가에
전지분유 등 전 농가 동참 추진
전월 원유생산 따라 차등 구입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우유 급식 중단 등으로 잉여원유가 증가하면서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맹광렬)가 낙농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 낙농가가 동참하는 전지분유(유제품) 구매를 추진한다.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서를 지난달 28일 낙농관련조합과 낙농진흥회, 낙농육우협회 등에 발송했다.

이번 전지분유 구매는 지난달 8일 열린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로 조합에서 농가 안내문 발송, 제품 선정, 농가 수요 조사, 공급 및 정산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농가별 전지분유 구매기준은 전월 원유생산량(납유)에 따라 차등 된다. 농장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1톤 미만은 전지분유 월 1포(20만원), 1톤 이상 2톤 미만은 2포(40만원), 2톤 이상은 3포(60만원) 상당의 전지분유 또는 치즈·멸균유 같은 유제품 등을 구입하면 된다. 전지분유 공급 규격은 5㎏ 단위로 이뤄진다. 구입 품목 선정은 유가공조합의 경우 조합에서 제품 선정 후 농가 구입 의향을 조사하고 낙농진흥회 소속 조합은 유업체들과 함께 공급 제품을 결정한다. 유업체 직속 납유 농가는 농가와 유업체가 협의해 제품을 선정한다. 공급 시기는 5월 중순부터 시작해 시장 상황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속되고 정산은 농가가 구입한 전지분유 금액만큼 유대에서 차감된다. 이번 조치로 쿼터를 보유한 농가들이 모두 참여할 경우 20㎏ 기준 분유 구입량은 8518포에 달하고 구입액은 16억31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농가들에게 발송한 ‘전지분유(유제품) 구매 안내문’에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초·중·고 온라인 개학, 외부활동 자제 등으로 분유 재고 급증, 유제품 소비 하락 등 낙농산업은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서는 유업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전국 낙농가가 동참해 100% 국내산 원유로 구성된 전지분유 구매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미리 대처하기 위해 낙농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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