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농가 경제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전년대비 20.6% 대폭 감소
1026만원 수준 ‘뒷걸음질’
농외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평균소득 4118만원, 2.1%↓


지난해 농가 농업소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경영비가 늘었고 과수, 채소, 쌀 등 농산물 출하로 얻은 수입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농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 농업소득은 1026만원으로 2018년 1292만원보다 20.6% 줄었다. 농가당 평균 농업총수입이 3444만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고 농업경영비는 2418만원으로 5.9%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업소득을 농업총수입으로 나눈 농업소득률이 29.8%에 그쳐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외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농외소득이 1733만원으로 전년도 1695만원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이전소득(공적보조금, 사적보조금) 또한 1123만원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이 같이 농외소득이 늘었지만 농업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농업소독+농업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은 4118만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영농형태별로 농가소득을 보면 축산농가가 7547만원으로 가장 많고 과수 3527만원, 논벼 3025만원, 채소 2884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경지규모별로는 5ha 이상 농가의 소득은 8149만원으로 전체 평균 4118만원보다 두 배 수준이었고, 3~5ha 5339만원, 2~3ha 4719만원, 1~2ha 3952만원, 0.5~1ha 3620만원, 0.5ha 미만 3505만원 등이다. 또한 연령별로는 50대가 6675만원으로 소득이 가장 높고, 이어서 40대 이하 5522만원, 60대 4740만원, 70대 이상 2799만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058만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 4896만원, 충남 4402만원, 전북 4121만원, 전남 3932만원, 충북 3922만원, 강원 3873만원, 경북 3755만원, 경남 3692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 강원, 충남, 제주 지역은 전년보다 농가소득이 늘었지만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은 감소했다.     

전업과 겸업농가 소득을 비교하면 겸업농가의 농가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겸업농가 중 농업총수입이 농외수입보다 적은 2종겸업 농가가 5260만원이고, 겸업농가 중 농업총수입이 농외수입보다 많은 1종겸업은 4941만원으로 평균 소득보다 높았다. 반면 전업농가는 3173만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또한 전문농가와 부업농가 소득은 평균보다 높았다. 경기규모 3ha 이상 또는 농업총수입 2000만원이 넘는 전문농가 평균 소득은 5160만원이지만, 3ha 미만이면서 농업총수입이 2000만원 미만인 일반농가는 2186만원에 그쳤다. 또한 부업농가(30a 이상 또는 농업총수입 200만원 이상 농가 중 농외소득이 농업총수입보다 많은 농가) 평균 소득은 5193만원, 자급농가는 3479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가계지출은 3543만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는데, 소비지출 항목인 주류·담배·교육비 지출이 줄은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보건·교통, 주거 및 수도광열 등의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비소비지출도 812만원으로 전년도보다 4.2% 증가했다.

농가 평균자산과 부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산은 2015년 4억5358만원에서 2019년 5억2946만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고, 농가부채 또한 같은 기간 동안 2721만원에서 3572만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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