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농진청이 고랭지 배추 주산지 생육정보 시스템 운영에 들어간다.

배추 주산지 생육정보 시스템
기상자료 바탕 생산량 예측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작물의 생장과정을 계산하고, 그 결과인 생육상황을 나타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고랭지 배추의 생육상태와 생산량을 정밀 예측하는 시스템이 운영된다. 폭염 등 잦은 기상이상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농촌진흥청은 4월 27일 표고가 600m 이상인 고랭지 배추의 생육상태와 생산량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배추 주산지 생육정보 시스템(wds.agdcm.kr)’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9년 9월의 경우 배추 10㎏당 가격이 1만4440원으로 같은 해 1월 2836원과 비교해 5배 넘게 올랐다. 또, 1950년에서 1980년까지 이상고온 현상이 연간 0.36일에 불과했지만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2.45일로 증가했다. 그런데, 여름배추는 7~8월 사이에 30℃ 이상의 기온이 지속되면 속 썩음 증상과 병해충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수량감소가 가격폭등 등으로 이어져 시장 불안정성을 높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은 지난 2018년에 농장의 기상자료를 활용해 배추의 생육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생육모형)를 개발했다. 또한 개발된 생육모델을 고랭지 배추 주산지에 적용해 생육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시간 단위의 기상자료인 기온, 일사량, 강우량, 풍속, 상대습도 등을 입력하면 광합성, 발육, 분배 등 작물 생장과정을 계산해 1일 단위로 작물생육상태의 정보가 결과로 도출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고랭지 여름배추 주산지인 태백 매봉산과 강릉시 안반덕 지역의 농가가 ‘배추 주산지 생육 정보 시스템’에 접속한 다음 주소와 재배시기를 입력하면 배추 생육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스템에 적용된 배추 생육모형의 경우 기상청 기상예보에 근거해 30m급 고해상도로 농장의 날씨를 예측해 지도에 나타내는 전지기후도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배추를 재배하는 동안 하루단위의 기상상황에 따라 잎의 수와 면적, 생체중, 고온피해율 등 작물생장을 연속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서형호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시스템으로 고랭지 배추 재배농가가 보다 정밀한 재배관리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면 “농장단위 상세 농작물 생육정보 예측기술을 고도화하고 활용도를 높여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강원도 평창 등 고랭지 배추 생육정보 서비스 지역을 차례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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