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병우 대동공업 기술연구소 스마트시스템융합실장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이앙기 자동직진 넘어 선회까지
내년 초 시범운행 목표 준비 
자동직진 트랙터는 연말 예정
데이터베이스화에도 주력

대동공업은 올해 농기계를 제조하는 회사를 넘어 농업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업’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순히 농기계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에 솔루션을 지원하는 회사로 나아간다는 것인데, 100년 기업을 향한 대동공업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대동공업은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 대동공업 기술연구소에 연구전략실과 함께 ‘스마트시스템융합실’을 신설했다. 국내 농기계산업이 자율주행을 비롯해 4차산업혁명 기술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만큼 ‘스마트시스템융합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감병우 스마트시스템융합실장은 “스마트시스템융합실은 자율주행을 비롯해 기본적인 정밀농업 기술을 개발하는 부서로서, 농기계 제조사에서 농업 토탈 솔루션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대동공업의 계획을 달성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부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스템융합실의 사실상 첫 사업은 ‘직진자율주행이앙기’다. 정밀농업은 4차산업혁명 기술이 투입되고, 농기계에 적용하는 4차산업혁명 기술의 첫 단계가 ‘자율주행’이라는 점에서 볼 때, 2020년 신제품으로 출시한 직진자율주행이앙기 ‘DRP60’에 관심이 모아진다. 감병우 실장은 “자율주행농기계 단계는 자동직진와 자동선회를 거쳐 무인으로 넘어가는데, ‘DRP60’은 자동직진 기능은 완료했고, 선회시 핸들만 돌려주면 자동으로 이앙부를 들고 마커를 접는 선까지 왔다”고 말했다. 감 실장은 “이앙기는 밖에서 모를 공급해줘야 하는 특성상 사람이 필요한 농기계여서 자동선회가 이앙기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의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선회까지 가능한 이앙기는 내년 초를 시범운행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감병우 실장은 “트랙터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자동직진 정도 가능한 수준에서 준비하고 있고, 콤바인도 비슷한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동공업은 ‘데이터베이스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파종부터 시비, 방제, 수확에 이르는 영농과정의 정보를 지역별·토양별·농법별로, 다양하게 축적해야 정밀농업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시스템융합실이 정보를 축적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 ‘자율주행농기계+정보’는 향후 대동공업이 ‘농업 토탈 솔루션 회사’로 발돋움하는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농기계 회사들의 움직임과도 비슷하다. 한 예로, 독일의 농기계 회사인 ‘클라스’가 ‘365팜넷’을 설립하고, 작물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365팜넷’을 통해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농업인들에게 안성맞춤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감병우 실장은 “앞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벽이 사라져 이 두 분야가 결합한 새로운 업이 나타나고 이것이 농업 토탈 솔루션의 기본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농기계 회사들은 이미 진출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 실장은 “영농과정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가 몇 센티 심겼는지, 토양성분은 무엇인지, 어느 쪽에 비료를 더 줘야 하는지 등등을 파악해 생육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기계 파는 회사가 아니라 농가마다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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