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코로나 확산에 불확실성 커져
“농업 기관의 면밀한 예측 절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농업인들이 무엇을 얼마큼 생산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5만7000㎡의 농지에서 배추와 무, 파 등 각종 채소를 생산하는 박모 씨는 몇 가지 품목은 그대로 생산하지만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품목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해오던 작목도 출하시기를 언제로 맞출지 고민 중이다.

최근 들어 출하시기에 따른 가격 등락폭이 심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어떻게 정리 되느냐가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랭지 무·배추 생산농가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하시기가 몰리고 저장했던 무·배추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위축된 소비로 늘어난 재고량이 낮은 가격에 수입될 경우 국내 농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작목선정과 출하시기 선택에 고민하는 것은 농산물 소비와 무관하지 않다. 춘천시 석사동에서 기사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채소와 고기 생선 등 식자재 구입이 7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의 1382명의 회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경영실태 조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70% 이상이 폐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현장 농업인들은 “정부와 농협 등 농업관련 기관들은 출하시기에 가격 변동 등을 면밀히 예측해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 농업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될 환경에 따른 농업과 농업인들의 대응 전략도 준비해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제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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