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이날 협약식에 장원 학생모심위원장, 서춘수 함양군수, 김경수 경남도지사, 변창흠 LH 사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경남도·함양군·LH·농경연 등
‘농촌 유토피아 사업’ 협약

학부모에 주택·일자리 알선
생활SOC사업 진행 등
농촌 재생 신 모델 기대


폐교 위기에 있던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가 교육-주거-문화·예술-일자리를 연계시킨 민관협력 ‘농촌 유토피아 사업’을 통해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도, 함양군,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4월 7일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농촌 유토피아 사업’의 선도적 실행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서춘수 함양군수, 변창흠 LH 사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장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한 후 협력을 다짐했다.

농촌 유토피아 사업은 폐교 위기에 있던 함양군 서하초등학교 살리기의 ‘아이토피아’에서 시작됐다. 아이토피아는 학교와 민‧관‧기업이 협력해 학부모에게 주택과 일자리 알선을, 학생에게 해외어학연수와 장학금 수여 등의 혜택을 제공해 농촌지역공동체를 살리려는 사업이다.

서하초는 지난해 말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했다. 12월 학교모심 전국설명회 결과 75가구 140여명이 입학의사를 밝혔지만, 주택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2018년 12월부터 5차례의 워크숍을 거쳐 농촌유토피아 사업이 구체화됐다. 지난해 경남도가 결합되면서 더욱 동력이 붙었고, 이날 협약으로 실행이 본격화됐다.

이 사업은 농촌지역의 인구감소, 고령화, 지역쇠퇴 등 당면과제에 대응해 조화로운 발전과 활력 증진을 꾀하고자 3단계로 진행된다. 세부계획이 확정된 첫 단계로 올해부터 2023년까지 LH는 ‘매입임대주택 및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을 공급해 서하초로 전학해오는 학생의 가족에게 120호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일, 삶, 놀이’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완성형 농촌개발 모델 실현을 위해 ‘생활SOC사업과 지역단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완성단계에서는 청년 창업인 등을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일자리 지원주택 및 6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교육, 주거, 문화‧돌봄, 일자리’ 등을 패키지화해 농촌 활력증진체계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이 사업을 도정에 적극 반영하고, 과제별 사업계획 시행 시 각종 인허가 및 기반시설 설치 등 행정‧재정적 사항을 지원할 계획이다. 함양군도 LH가 건설하는 임대주택과 6차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함양군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범사업 과제를 연구‧제안하고, 6차산업 클러스터 등 세부계획 수립 시 전문분야에 대해 자문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농촌지역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공동체가 지역에 어떻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다”면서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도 지역 재생사업이 필요한데, 농촌지역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함양=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