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성페로몬 트랩과 교미교란제를 설치한 배 과수원.

3월 말~4월 초 과수 꽃 피기 전 
공기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예찰용 성페로몬 설치 효과

농촌진흥청이 복숭아, 사과, 배 과수원에 자주 발생하는 나방류 해충의 효과적인 예찰 및 방제법으로 ‘성페로몬’의 적극적 활용을 당부했다.

‘성페로몬’은 성 유인 물질로 암컷나방이 수컷과의 교미를 위해 공기 중으로 분비하는 냄새물질이다. 이를 활용하면 냄새물질을 감지해 날아든 수컷나방을 잡을 수 있고, 나방의 발생 밀도와 발생 시기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순나방붙이, 복숭아심식나방 등은 복숭아, 사과, 배의 신생 가지와 열매에 피해를 준다. 또한 사과굴나방, 복숭아굴나방은 사과와 복숭아의 잎에 피해를 주며, 잎말이나방류는 사과와 배의 나뭇잎을 말거나 겹치게 하고 그 안에서 잎을 갉아먹으며 해를 끼친다. 따라서 과수 꽃이 피기 전인 3월말에서 4월초에 예찰용 성페로몬을 과수원 내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진 부분에 설치한다. 이후 약5일 간격으로 잡힌 나방 수를 세어 4~5월 사이 나방이 가장 많이 잡힐 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충발생이 빨랐던 2018년의 경우 복숭아순나방은 4월초 발생해 4월말께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과굴나방은 4월부터 포획돼 6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이 잡혔다. 방제는 발생 최성기를 기준으로 7일 이후에 하며, 6월 이후에는 일주일 이내에 대상해충의 작물보호제로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교미교란제를 활용한 직접 방제도 가능하다. 인공으로 합성한 가짜 성페로몬인 교미교란제를 여러 방향에 설치해주면 수컷나방의 페로몬 감지감각이 둔화돼 진짜 냄새를 찾지 못하게 돼 교미에 실패함으로써 해충번식을 막을 수 있다. 교미교란제의 20~30%는 과수원 가장자리에 설치하고, 나머지는 내부에 균일하게 나눠 지상 150㎝ 정도의 그늘진 부분에 걸어두며, 효과가 4~5개월 지속된다.

최병렬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성페로몬은 성충의 발생 시기를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교미교란제는 비교적 가격이 비싸지만 환경친화적이며 효과가 오래가 경제적 효과가 있다”면서 “따뜻한 날씨로 과수생육이 빠른 만큼 나방류 성페로몬 자재를 활용할 농가에서는 예년보다 조금 더 서두르고 자재 사용법을 정확히 익혀 피해예방에 힘써 달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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