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성수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개인위생 실천하고 행동요령 준수
건강식품이나 약품에 의존하기보다
식생활·운동으로 면역력 높여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처음에는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가 최근에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사망자 숫자도 점점 더 증가하니 세계적인 유행성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팬더믹(Pandemic)을 선포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매우 신속한 바이러스감염 진단기술과 투명한 언론 공개가 감염자의 숫자를 단기간에 많이 증가시키는 듯해 마치 엄청나게 오염된 국가로 오인됐지만, 최근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조차도 한국의 의료기술과 방역체계에 대하여 배우라고 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철저하게 방역하고 신속하게 검출하는 것이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인류 역사에서 매우 큰 전쟁들로 인해 사망한 숫자보다, 이러한 전염병에 의해서 사망한 숫자가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의료기술과 약 및 그 시설들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발전했지만, 아직도 새로운 바이러스 등에 의한 유행성 전염병은 극도의 두려운 대상이다.

코로나19의 경우 만성폐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급속도로 진행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특히 병약해져서 자체적으로 외부의 질병을 방어할 수 없는 면역력이 매우 약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자체 방어력, 즉 면역력으로 충분히 방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염확진자의 대부분이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감기처럼 지나가고 사망까지 이르는 숫자는 그렇게 높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에 많은 사람이 걸리는 감기도 일종의 바이러스에 의해서 일어나는 질병이다. 물론 독감은 매우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 노약자들은 독감백신을 사전에 접종하고 있으나, 일반 감기는 어느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고 단기간 약간의 고통을 겪으면 지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면역력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우리의 인체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생체방어 및 조절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떠한 외부 침입 바이러스, 세균,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방어력을 가지고 항상 적당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면역력이다. 만약에 외부의 어떠한 질병 요인이나 이물질의 섭취나 흡입에 의한 위해 요인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인체의 방어기전이 발동돼, 그것을 막아주고 평소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인체 내 방어를 담당하는 세포들이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면역력이 갑자기 너무 강해진다고 좋은 것이 아니어서 이것도 때로는 면역 과민반응 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당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식품은 있는가? 최근에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홍삼, 유산균 제품 등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수많은 식품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특정 식품만을 섭취한다면 오히려 건강에 불균형이 올 수 있어 무엇보다도 양질의 식품을 골고루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적당한 면역력이 항상 파수꾼처럼 우리의 인체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약품 등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건전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우리의 인체에 균형 있는 영양소를 공급해 원활한 대사활동과 에너지 공급을 유지하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우리 인체의 면역력은 항상 적당한 수준의 방어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일상에서 충분한 휴식과 적어도 6시간 이상의 편안한 잠은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실로 감염력이 매우 높은 전염병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서워하며 공포감에 휩싸여 아무 일도 못 하는 것보다는 감염병 방어에 필요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실천하고, 방역 당국의 행동요령을 준수하면서 건전한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