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봄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감염 바이러스의 돼지 사육농장 유입 차단을 위한 총체적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는 11일 현재 349두로 증가했다. 발생 지역도 파주와 연천, 철원, 화천까지 접경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천의 경우 광역울타리 밖에서 감염 멧돼지가 포획됐다. 특히 4~5월은 야생멧돼지 출산 시기여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감염 멧돼지 사체 제거를 비롯해 감염 발생지역을 한시적 ‘광역수렵장’으로 지정해 대규모 총기포획을 통한 개체수 감축 필요성을 강조한다. 야생멧돼지 광역울타리 보강구간 정비와 포획 및 폐사체 수색을 통한 오염원 제거도 중요하다. 정부 현장점검 결과 검출지점 주변 물웅덩이와 토양, 포획·수색용 장비, 차량 등에서 바이러스가 30건이나 검출됐다. 더욱이 봄철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오염지역인 민통선 내 영농활동도 본격화돼 경기북부를 비롯한 다른 지역 양돈장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 매개체와 차량, 사람에 의한 바이러스의 사육농장 유입 차단을 위해 ‘농장단위 집중 방역’에 나섰다. 차량과 트랙터·경운기 등의 농장출입 통제와 쥐·파리 등 매개체 전파 방지를 위한 축사 구멍메우기는 물론 전국 양돈장에 울타리 및 조류 차단망을 설치한다. 농장주변에 폭 50cm의 생석회를 도포하고, 농장종사자 손 세척 등 기본수칙을 준수토록 했다. 정부와 사육농가 및 일반 국민들의 세심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