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함께 같이 살아가는 게 중요
한농연 해야 할 일 많다고 생각
지자체 차원 청년농 육성을
승계농 선정절차 개선도 필요


“함께 같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죠. 그리고 중심에서 한농연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본지 명예편집국장으로 신문제작을 함께 한 송태성 한농연천안시연합회장의 말이다.

송태성 회장은 무궁화를 비롯해 나리 등을 육종하는 육종가이면서 현재는 육묘장과 수도작 농사, 그리고 쌀가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농업경영인이다. 육종이 좋아 육종가로 시작해 호구지책으로 육묘로 분야를 옮겼다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호구지책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지역 농업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10여년 전 육종에서 육묘로 분야를 전환했다는 그는 “첫해에는 지역의 농약상 등에 모종을 판매했는데 당시 고추모종으로 사갈 때는 100원, 120원에 사가 놓고는 이걸 200원에 파는 것을 봤다”면서 “그래서 농약상에게 ‘농가도 수익이 나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돌아온 답이 ‘납품받을 곳은 많다’는 것이었다”고. 이에 송 회장은 이듬해부터 농장 직판으로 모종을 저렴하게 팔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이후 지금까지 100% 소매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벼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천안시의 ‘고령농못자리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고령농의 경우 그나마 안전한 소득이 벼농사인데 못자리를 못해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천안시를 설득해 ‘고령농못자리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인근 안성으로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안시의 ‘고령농못자리지원사업’은 70세 이상 고령농을 대상으로 비용의 50%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현재 천안시 관내 2개 농협과 4명의 농업경영인이 연합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또 그는 쌀가공공장의 무임 대표직도 맡고 있다. 그는 “5년여 전에 쌀값이 12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천안시에 사업을 건의해 떡류 가공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겨울  1000가마정도의 지역산 쌀을 사용해 가래떡을 만들어 공영홈쇼핑 등을 통해 완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지역에서 농업경영인이 할 일이 많다”면서 “농민단체가 활성화돼야 농촌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고, 또 단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직원이 늘고 소속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중앙정부에서도 농업경영인과 청년창업농을 선정해 육성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시도도 필요하다”면서 “천안 관내에는 승계농이 많은데 여러 가지 복잡한 선정절차 등을 거치지 않더라도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짓는 경우라면 후계농(경영인) 자격을 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들여다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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