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유제품·흑삼 활용 개발…산업화 추진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국립축산과학원이 유제품과 흑삼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발생을 줄이고, 면역력은 높여주는 기능성 사료를 개발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자체 연구를 통해 선발한 장내 유익 균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과 반려견 분변에서 분리한 유산균(락토바실러스 루테리)을 이용해 반려견의 장 건강과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을 함유한 치즈와 배양 분말에서 비피더스균 수가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치즈는 1g당 100만 마리가 4주 이상, 유산균 분말은 1g당 10억 마리가 12개월 이상 유지됐다. 이러한 유제품을 반려견에게 먹인 결과, 장내 유해 세균인 ‘푸소박테리움’과 ‘콜린셀라’는 줄었고, 유익 균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은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반려견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과 가려움증이 줄었으며, 혈액에서 암세포와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공격하는 세포의 활력이 8.3%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축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축산과학원은 이와 함께 흑삼 분말을 이용해 반려견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사료 개발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흑삼이 염증을 촉진하는 산화질소 생성 효소와 암과 심혈관계 질병 등을 유발하는 ‘콕스-2’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항염증 기능을 발견했다. 이 같은 흑삼을 함유한 사료를 먹인 반려견은 면역 활성에 관여하는 ‘인터페론 감마’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훈 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과장은 “이번 연구가 수입 사료에 대응해 국내 사료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축산과학원은 국산 기능성 반려견 사료와 관련해 총 9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금까지 13건의 기술이전을 실시해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