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하동 대리점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대동에 가면 다 고친다”
농민들 사이서 인정받아
연장통 들고 현장 곳곳에
고객 애로 들으며 대화 활발
청년 귀농인과도 소통 기대

대동공업 하동대리점주인 신상찬 대표는 1980년생이다. 전체 대동공업 대리점 중에서도 몇 안되는 40대 ‘청년 대리점주’다. 2019년 도별 최우수 판매대리점 중 경남 최우수 판매대리점으로 선정된 하동대리점이 주목받는 이유다. 대리점 영업은 ‘경험’과 ‘연륜’이 더해져야 탄력이 붙는 특성상 50대 이상 대리점주 비중이 높다. 때문에, 경영 승계없이 청년들이 과감히 뛰어들지 못하는 시장이 대리점이기도 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2세 경영이 아닌 1세 경영자로서, 신상찬 대표가 경남 최우수 판매대리점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것이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신상찬 대표의 경쟁력은 ‘수리’다. 신 대표는 1999년 병역특례로 대동공업(원지대리점)과 인연을 맺었고, 5년 후인 2014년 하동대리점 운영을 시작, 올해로 6년차를 맞는다. 단 5년만에 경남에서 최우수 판매대리점이 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수리’였던 것이다.

신 대표는 “99년 대리점에서 일을 할 때 이상하게도 수리를 할 때만큼은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이 적성을 살려보자는 생각에서 대리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적성’이 바로 ‘수리’였고, 지금은 못고치는 농기계가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신상찬 대표는 “처음에 대동공업 뿐 아니라 타사 제품도 수리를 했는데, 농민들 사이에서 ‘대동에 가면 다 고친다’는 인정을 받았다”며 “하동 농기계시장에서 수리만 가지고 대동공업 제품의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고 확신했고, 이 때부터 ‘수리가 곧 영업’이라는 철칙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고장이 나면 24시간 안에 밤을 세워서라도 꼭 고친다는 원칙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경쟁력, ‘젊음’이다. 신 대표는 “수리라는 무기를 가지고 발품을 파는 젊은 청년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연장통 하나 들고 현장을 다양하게 다니면서 고객의 애로사항도 듣고 동시에 수리도 해주니 고객과의 대화길도 열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판촉이고 수리고 혼자 할 수 있기에 신속하고 확실히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귀농하는 농업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신 대표에게는 또 다른 호재다. 신 대표는 “청년의 마음을 청년이 잘 아는 것처럼, 청년농업인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에게 맞는 농기계를 추천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농기계를 파는 것 외에도 귀농인들이 지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농업인과의 가교역할도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수리+젊음’의 결과, 대리점 시작 당시 20% 내외였던 대동공업 제품 점유율이 최근에는 70%까지 높아졌다. 연간 하동군의 트랙터 판매량이 80~100대라면, 이 중 하동대리점은 40~60대를 출고하고 있다.

신상찬 대표는 전국 최우수 판매대리점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 대리점 운영 6년차에 40대 대리점주로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 신 대표는 “대동공업 제품을 팔아서 민원을 받아본 적이 아직까지 없는데, 이는 대동공업 제품이 상위레벨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점점 더 새로운 농기계, 첨단 농기계가 출시되는 만큼 발빠르게 배우고 습득해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리점이 될 것이며, 언젠간 전국 최우수대리점으로도 우뚝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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