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용 겨냥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먹기 편한 고당도 조생종 단감 신품종 ‘올누리’의 농가 보급이 올 봄부터 본격화 된다. 만생종 ‘부유’ 품종 편중으로 어려움이 많은 단감 재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단감 주산지 농협 15개소와 ‘올누리’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가 추석 선물용을 겨냥해 육성한 단감 신품종 ‘올누리’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농업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김은경 단감연구소 연구사에 따르면 국내 단감 재배비율은 2018년 기준으로 만생종이 91%나 차지한다. ‘부유’ 품종이 82%로 압도적이고, ‘차랑’이 9%다. 만생종 편중이 과도하다보니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하락과 일손부족 등의 만성적 어려움이 반복된다. 추석 명절을 겨냥해 조생종 품종으로 ‘조추’가 일부 재배되고 있으나 낙과, 당도 저하 등 품질이 낮다. 일본 품종인 ‘상서조생’도 이름과 달리 숙기가 중생종이고, 품질도 떨어져 호응을 못 받았다.

이에 단감연구소는 추석 선물용이 가능한 단감 신품종 육성에 박차를 가한 결과 고당도 조생종 ‘올누리’ 품종을 지난해 육성, 올 봄부터 농가 분양에 나서게 됐다.

‘올누리’는 9월 24일경이 완숙기다. 떫은맛을 없애는 탈삽 능력이 우수해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더 수확시기를 앞당겨도 상품화가 가능하다. 완숙기가 11월 10일경인 ‘부유’에 비해 획기적인 수확시기 단축이다. 당도도 17브릭스로 높다. ‘부유’의 당도가 약 15~16브릭스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당도 단감을 조기에 맛볼 수 있다.

김은경 단감연구소 박사는 “추석 선물용은 물론, 출하시기 분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작업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며 “경남 단감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