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0년산 평년비 2% 증가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늘 전망
과잉 우려 선제적 대책 추진

생산자협회 “시의적절” 평가 속
한지형 마늘도 대책 마련 주문


2020년산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정부가 이달 중 500ha 내외 사전 면적조절을 진행한다. 마늘 생산 농가들은 이번 사전 면적조절이 시의적절한 대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재고량에 대한 조사를 표본조사에서 실측조사로 전환해 관측 자료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수급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통계청 예상 재배면적 결과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재배면적 실측 조사 내용을 토대로 수급점검회의를 거친 결과다.

농경연의 재배면적 실측 결과에 따르면 ‘20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5090ha로 전년(2만7689ha)보다 9.4% 감소하나 평년(2만4603ha)보다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의 기상여건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현 생육상황을 감안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재배면적을 감안할 때 과잉생산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구(球) 생성 이전인 3월말까지 500ha 내외의 면적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 4월 이후에는 작황 변동성에 대비해 월 2~3회씩 실측조사를 실시하는 등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상황에 따른 단계적 대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이 전년보다 한 달 반 이상 빠른 조치라고 설명하며 작황 실측 및 생산량 예측 결과를 생산농가, 산지농협 등과 적극 공유하고,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늘 생산자 농민은 사전 면적조절이라는 극약처방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가 선제적으로 3월 내 발 빠르게 사전 면적조절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사전 재배면적 조절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재고량과 생산면적 통계가 정확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3월 안에 재고량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측에 의한 조사로 전환해 재고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또 “현재 재고량 중 한지형 마늘의 재고량이 통계에 누락돼 있다”면서 한지형 마늘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올해는 정부가 사전적으로 대책을 추진하는 만큼 수확 이후에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수매 등의 조치가 좀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늘 재고량과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늘 저장은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어진다. 깐마늘 가공업체들에 따르면 마늘 재고량은 예년보다 1000~1500톤 정도 많은 수준”이라며 “한해 생산량이 30만톤을 넘기 때문에 그 정도로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고, 마늘 수출도 늘어나 재고량 초과분을 상쇄하고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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