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스마트농업의 발전을 위해선 위해선 농업의 전·후방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농업 부가가치는 원물 생산보단 전·후방 산업을 통해 창출되는 것이 더 큰 만큼 데이터와 센서 등의 기술을 적용해 농업의 전·후방산업을 집중 육성하자는 제안이다. 

한국농어민신문은 2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스마트농업시대, 농산업계 혁신성장 방안은’이란 주제로 ‘제18회 농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성장정책연구본부장은 ‘스마트농업시대, 농산업계 혁신을 위한 기술정책과제’란 제목의 두 번째 특강을 통해 스마트농업의 환경조건으로 ‘농업의 전·후방산업’을 강조했다. 그는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 곡선을 제시하면서 농업 가치사슬이 ‘농업 후방산업→농업 원물생산→농업 전방산업’으로 진행되는 것을 봤을 때 산업화시대, 지식경제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로 갈수록 농업 전·후방산업의 부가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주량 본부장은 “산업화시대가 농업 원물생산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가장 좋았던 시기이고, 지식경제시대에 들어오면서 원물생산의 부가가치는 낮아지고 그 앞뒤, 즉 전·후방산업의 부가가치가 월등히 높아지게 됐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원물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 대신 전·후방산업의 부가가치가 확실히 올라간다”며 “이처럼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달라지는 만큼 농업 전·후방산업의 의미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농업시대에는 후방농업과 전방농업을 산업적으로 육성하면서 이들의 융합을 통해 원물생산을 우회지원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주량 본부장은 “나주배가 많이 팔리면 성환배가 덜 팔리고, 겨울에 딸기소비가 많으면 감귤소비가 줄어드는 것처럼 원물생산이 제로섬 게임이라면, 전방농업과 후방농업은 플러스섬 게임”이라며 “그만큼 미래농업에서는 전방농업과 후방농업을 키우지 않고 원물만 가지고 산업으로서 끌고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농업의 중심이 과거 토지·노동이었다면, 스마트농업은 시설·장비·장치산업화가 되고 있으며, 집약농업 국가는 ‘스마트팜’ 위주로, 조방농업 국가는 ‘스마트노지’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설·장비·장치산업화와 디지털산업의 결합에 대응해 농업의 후방산업을 특히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남근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장은 첫 번째 특강에서 ‘2020년 농식품 주요정책 및 농산업정책방향’을 발표, “스마트팜 산업의 기초 인프라 구축으로 기술혁신을 도모한다”면서 △스마트팜 관련 다부처 대규모 R&D 사업추진 △스마트팜 기자재 기업의 제품성능·기술테스트가 가능한 실증단지 조성 △농가생산성 향상과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공유 체계 마련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다음호 상보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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