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경영실태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법인당 자산 16억4000만원
자본대비 평균 부채비율 178%
중기 제조업 136% 비해 높아

2018년 기준 등기완료된 농업법인 6만6877개소 중 실질 운영 중인 농업법인은 2만1780개소(3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운영 중인 농업법인이란 법인세 신고 자료가 있는 농업법인 중 매출액 신고를 했거나 유급종사자가 1인 이상인 농업법인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농업법인의 생산구조와 경영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8월~12월까지 이들 농업법인 2만1780개소를 대상으로 운영현황, 종사자현황, 사업유형, 투자현황, 경영실적 등을 조사했다. 조사방식은 전화와 면접 방식이었고, 경영실적에 관한 사항은 국세청의 관련 자료를 활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영농조합법인 수는 1만~1만1000개소에서 정체 중이나, 농업회사법인 수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운영 중인 농업법인 중 영농조합법인은 1만163개(46.7%), 농업회사법인은 1만1617개(53.3%)였다.

농업법인 총 종사자는 14만9200명으로 이를 근로유형별로 나눠보면 상근출자자가 4만3000명(28.8%), 고용종사자는 상용근로자가 5만9900명(40.1%), 임시·일용근로자가 4만6300명(31.0%)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종사자 비중은 50대 종사자가 4만5700명(30.6%), 60대 이상이 4만2600명(28.5%), 40대 3만3800(22.7%) 순으로 고령 종사자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 법인당 종사자 수가 많은 지역은 제주(10.4명), 전남(8.9명), 경북(8.3명) 순으로 임시·일용 근로자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는데, 과수 및 채소 재배면적이 넓은 지역이었다.

영농조합법인의 주 사업 비중은 농업생산(36.2%), 농축산물유통업(26.5%), 농축산물가공업(19.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회사법인은 농축산물유통업(34.8%) 비중이 높았고, 농업생산(30.1%), 농축산물가공업(21.9%)이 뒤를 이었다. 농업생산을 하는 법인은 전남(1359개)에, 농축산물유통업 법인은 경기(1216개) 지역에 비교적 많이 분포돼 있다. 종사자 규모가 5인 이상인 법인 비율이 가장 높은 유형은 축산업(41.7%)이고, 가장 낮은 유형은 농어촌관광휴양사업(20.9%)이다.

농업법인의 총 매출액은 37조4727억원으로 영농조합법인보다 농업회사법인의 매출액이 월등히 높았다. 영농조합법인의 총 매출액은 11조6549억원(법인당 12억원), 농업회사법인의 총 매출액은 25조 8178억(법인당 23억 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법인당 자산은 16억4000만원으로 부채가 10억5000만원, 자본이 5억9000만원을 차지, 자본대비 부채비율은 178.8%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중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136.6%인 것에 비하면 농업법인의 재정건전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운영기간이 10년 이상인 법인은 영농조합법인이 3714개소(36.5%), 농업회사법인이 1170개소(10.1%)로 영농조합법인이 비교적 장기간 운영되고 있었다.

한편, 농업법인에 대한 통계조사는 2000년부터 통계청에서 실시해 오다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로 업무가 이관됐다. 농식품부는 매년 농업법인의 경영실적 등 관련 현황을 조사해 공표하고 있으며, 조사결과 세부내용은 농식품부 누리집(www.mafra.go.kr)과 통계청 국가포털(kosis.kr)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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