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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조직·사업재편 본격화 움직임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상생경영전략단’ TF 조직
이성희 회장 공약 구체화
각 사업별 반영 검토 돌입

농산물 수급예측 시스템 구축
금융사업 공동점포 설립
케어팜 도입·육성 등 추진 

부문별 대표이사 인사개편설
조직재편도 함께 이뤄질 듯


지난 1월 31일 당선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운영 방향에 대한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3월 말 대의원회를 앞두고 조직과 각 부문별 대표에 대한 인사개편설도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일 이사회사무국에 ‘상생경영전략단’ TF를 조직해 이성희 회장 공약을 구체화하고 각 부문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6명으로 구성된 상생경영전략단에서 공약 각 항목별 내용을 검토해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범농협의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사무국에 TF를 조직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다. 관행적으로 농협중앙회 기획실에서 농협 운영방향과 사업계획 등을 총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중앙회 기획실은 TF가 조직되기 전까지 이성희 회장 공약에 대한 각 부문별 업무 분장과 시행 방안을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이성희 회장과 핵심 참모들이 직접 공약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가 공약이 반영된 업무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가 ‘모두와 함께 발전하는 농업인의 농협’이라는 업무추진 방향을 설정했는데, 이는 이성희 회장이 선거 운동을 하며 내세운 캐츠프레이즈와 일맥상통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성희 회장의 공약과 취임사에서 제시된 사업들이 업무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공약과 농협중앙회의 업무계획을 보면 공약에서 제시된 농축산물유통 관련 수급예측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이 사업은 노지채소와 과일 등 10대 품목에 대해 관측지수를 개발하는 것으로 올해 전산기반을 구축해 내년 4월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세부 계획까지 마련해 놓았다.

농축협 금융점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업무도 마련됐다. 캐나다 협동조합 ‘데자뎅의 공동점포’를 모델로 한 금융사업 공동점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농협재단을 조합원 복지기관으로 개편과 케어팜(치유농장) 도입 육성도 공약에서 가져온 것이다. 특히 아마존과 제휴 디지털 하나로마트 구축을 비롯해 농협몰을 국내 10대 농축산물 전문 온라인채널로 육성 등 공약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들이 업무계획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와 함께 농민수당, 농업인월급제 등 농업인 공적보조 확대를 위한 농정활동 전개도 언급돼 있다.  

이성희 회장은 지난 18일 국회 농해수위 업무보고에서 “4년의 임기 동안 농협법 제1조에 명시된 농협 존재의 목적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앞으로 저희 농협은 농업인을 위한 ‘농협다운 농협’, 국민들로부터 공감과 인정을 받는 ‘함께하는 농협’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성희 회장 공약이 스며든 업무계획이 세워진 가운데 임원 인사와 조직재편설도 흘러나온다. 지난 1월 1일자로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각 계열사 정기 인사가 이뤄졌지만 이는 김병원 전임 회장이 퇴임하기 직전에 결정됐다. 당시 각 부문별 대표들은 임기를 남겨두고 있거나 재신임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와 각 지주의 현재 대표와 주요 임원들은 이른바 ‘김병원 전 회장 사람들’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김병원 전 회장과 노선이 다른 것으로 분석되는 이성희 회장이 취임하면서 농협의 주요 임원들에 대한 인사개편이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농협중앙회 교육지원 부문의 기획담당 상무 교체가 인사개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각 부문별 대표이사 인사개편설이 돌면서 조직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농협중앙회가 각종 회의와 대외활동을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어 인사와 조직 개편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2월 26일 잡혀있던 정기 이사회도 취소됐다.

농협 내부 관계자들은 “각 부분별 대표이사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며 “그러나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실제 추진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태풍전야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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