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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농산물 수입 줄어 가격 상승?···왜곡보도 논란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일부 품목 작황 악화는 외면
중국산 수입과 꿰맞추기 궤변

소비 침체 속 가격하락 시름 
산지·시장 비판 목소리 고조
“전반적 농산물 수급 원활”
농식품부도 바로잡기 나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급감하고, 국내 농산물 가격은 치솟고 있다’는 내용의 일방적인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부 품목의 작황 악화를 중국산 수입과 억지로 엮었다는 지적과 함께 극심한 소비 침체 속에 오히려 ‘농산물 가격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농산물 산지는 물론 정부 당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한국경제가 보도한 ‘식탁 위로 튄 코로나 불똥, 농산물값 급등’ 제하의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를 냈다. 해당 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산 농산물 수입 감소와 국내산 농산물 가격 상승 부분을 연계한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알린 것이다.

농식품부는 ‘기사에서 가격이 상승한 것처럼 언급한 청양고추는 중국에서 수입되지 않는 품목이라는 점’, ‘작년 태풍으로 배추, 당근 등 몇몇 월동채소의 피해가 있어 일부 품목의 가격이 높은 상황이나 전반적으론 기상 여건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농산물 수급 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라는 점’ 등으로 해당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이번 기사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월 말부터 ‘중국산 수입 물량 감소에 따른 밥상 물가 불안’ 보도가 이어지자, 농식품부가 사실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송경문 사무관은 “지난해 가을 태풍 피해 등으로 일부 가격이 오른 품목이 있지만 내려간 품목도 많고, 전반적으론 수급 상황이 원활하다. 오히려 소비 감소로 가격이 내려갈까 우려하며 가격 동향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지금 농산물 수급 상황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일부 가격이 높은 품목을 코로나로 인한 수입 감소로 묶는 것은 소비자 불안 심리만 조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산지와 시장에선 코로나19에 따른 수입 감소와 국내산 농산물 수급 상황을 연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해당 기사의 댓글에선 기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힘을 받고 있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네티즌은 ‘식당 6년째 하는 사람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대파, 미나리, 양파, 치커리, 상추, 깻잎 등 모든 채소가 불경기로 인해 가격이 떨어진 상황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농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겨우내 3개월 열무 키워서 출하하니 전기세도 안 나오는 실정입니다. 대파라도 밭떼기로 넘겨서 버텨야 되는데 그마저도 거래가 안 되고 있어요. 1차 생산자인 농업인들은 억지로 버티는 상황입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해 공감대를 얻었다.

또 산지와 시장에선 국내산 농산물 수급이 불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자칫 농산물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전국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는 등 농산물 수요의 주요 축인 급식 식자재 시장이 무너지는 가운데 소비력이 떨어지는 선거철로 접어드는 반면, 봄철 기온이 오르며 농산물 생산은 늘 것으로 보여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가락시장의 한흥기 서울청과 채소부서장은 “다른 작물과 달리 청양고추 등 과채류는 올 겨울 이례적인 고온과 일조량 부족 현상이 생육에 안 맞아 물량이 급감, 시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에 따른 중국산 수입 물량 감소와 엮는 것은 말도 안 되며 과채류 중 중국산은 거의 없다”며 “앞으로 물량이 늘어나면 선거철까지 겹쳐 상상하기 싫은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는데 농산물 가격 상승 여론을 벌써부터 조성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엽채류 농가인 고진택 한국농업경영인 안성시연합회장은 “지금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채소 가격 형성이 안 되고 있다. (엽채류 농가인) 우리는 생산비 자체도 못 건지며 밭을 갈아엎기 직전까지 와 있다”며 “특히 전국적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행사가 취소되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런 시국에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높다는 식의 편향된 여론 조성은 우리 농가를 두 번 죽이는 처사로 이번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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