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 국내 육성 신품종 딸기 ‘하이베리’가 가락시장 유통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장평가회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가락시장 시장테스트 긍정적
“설향보다 상품성·품질 높아”


국내 육성 신품종 딸기 ‘하이베리(Highberry)’와 ‘설향’의 대결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충남도농업기술원·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충남 신품종 딸기 하이베리 시장테스트’가 지난 21일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열렸다.

하이베리는 충남도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설향’의 대체 품종으로 육성한 것이다. 정식 시기는 9월 상·중순으로, 1화방 출뢰가 ‘설향’보다 7~10일 정도 늦은 편이다. 과실 경도는 15.3g/㎟으로 단단해 저장성이 높고, 당도는 평균 10.1°Brix다. 탄저병은 설향보다 강한 편이나, 시들음병과 흰가루병은 다소 약한 편이다.

서정학 충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우리 기술원에서 설향도 만들었지만 한 품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 대체 품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설향보다는 대체적으로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문겸 중앙청과 경매사는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품종까지는 아니지만 설향과 비교했을 땐 우수하다고 본다”며 “설향보다 수량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기형성이 적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양시환 중도매인도 “설향보다 kg당 2000원 정도 더 부를 것 같다”며 “설향보다는 상품성이 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선 한국청과 경매사는 “가격을 높게 받는 딸기 품종들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게 아니다.  얼마나 공급될지 모르겠지만 설향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며 대중적 딸기 품종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박성국 동화청과 경매사는 “경도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다른 품종에 비해 시장성이 좋을 것으로 본다”며 “설향이 무르기 시작할 때 갖다 놓기 시작하면 대체 품목으로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첫 수확기가 설향이나 죽향 등 다른 품종 출하시기와 겹쳐 시장을 어떻게 뚫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날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은 “하이베리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좋은 것 같다”며 “하이베리가 농가에 보급될 때 다시 많은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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