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가락시장 시장테스트 긍정적
“설향보다 상품성·품질 높아”
국내 육성 신품종 딸기 ‘하이베리(Highberry)’와 ‘설향’의 대결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충남도농업기술원·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충남 신품종 딸기 하이베리 시장테스트’가 지난 21일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열렸다.
하이베리는 충남도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설향’의 대체 품종으로 육성한 것이다. 정식 시기는 9월 상·중순으로, 1화방 출뢰가 ‘설향’보다 7~10일 정도 늦은 편이다. 과실 경도는 15.3g/㎟으로 단단해 저장성이 높고, 당도는 평균 10.1°Brix다. 탄저병은 설향보다 강한 편이나, 시들음병과 흰가루병은 다소 약한 편이다.
서정학 충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우리 기술원에서 설향도 만들었지만 한 품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 대체 품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설향보다는 대체적으로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문겸 중앙청과 경매사는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품종까지는 아니지만 설향과 비교했을 땐 우수하다고 본다”며 “설향보다 수량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기형성이 적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양시환 중도매인도 “설향보다 kg당 2000원 정도 더 부를 것 같다”며 “설향보다는 상품성이 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선 한국청과 경매사는 “가격을 높게 받는 딸기 품종들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게 아니다. 얼마나 공급될지 모르겠지만 설향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며 대중적 딸기 품종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박성국 동화청과 경매사는 “경도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다른 품종에 비해 시장성이 좋을 것으로 본다”며 “설향이 무르기 시작할 때 갖다 놓기 시작하면 대체 품목으로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첫 수확기가 설향이나 죽향 등 다른 품종 출하시기와 겹쳐 시장을 어떻게 뚫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날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은 “하이베리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좋은 것 같다”며 “하이베리가 농가에 보급될 때 다시 많은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