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양파·깐마늘 시범품목 선정
적합 상품 점진적 확대키로
출하처는 APC 등 제한 검토
내년 전용 시스템 구축 계획


농협경제지주가 오는 5월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양파와 깐마늘을 시범품목으로 선정해 거래하고, 온라인 유통에 적합한 품목과 상품을 개발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하반기 2020년 주요 사업계획 및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며 온라인농산물거래소 구축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거래소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유통 개선 방침에 따른 것이다. 농산물도매시장 유통이 가락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돼 가격불안정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현수 장관은 지난해 12월 20일 경북 안동·서안동농협 산지공판장을 방문해 산지 공판장 활성화 방안을 주문했다.

이 같은 농식품부의 유통정책 방향에 따라 농협경제지주가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맡아 운영키로 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농협의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오프라인 유통인 공영농산물도매시장 거래체계를 인터넷·모바일 기반으로 옮긴 것으로 산지 출하처와 도소매 구매처를 잇는 유통채널이다. 다만 올해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만큼 산지 출하처는 농협 연합사업단, 조공법인, 산지유통센터(APC)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에서는 전국 농협공판장의 전자거래시스템을 활용하고, 2021년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전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도매시장 거래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거래방식은 경매와 정가수의매매로 시행될 전망이다.

온라인거래소 거래 진행방식을 요약하자면, 출하자가 농산물을 온라인거래소에 상장하면 구매자(중도매인ㆍ도소매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거래가 체결된 농산물 배송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가 출하자에게 대금을 선지급하고, 차후에 구매자가 거래소에 대금을 결재한다. 농산물온라인거래소가 도매시장법인 기능을 하는 체계다. 특히 온라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존 도매시장이 안고 있는 장소와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농산물 실물을 화상(디지털 사진 등)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농산물의 품질과 등급에 대한 규격화가 필요하다. 농협경제지주가 온라인거래소 출하자를 농협 연합사업단, 조공법인, APC 등으로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김현수 장관의 산지공판장 방문 동정자료를 통해 “산지공판장이 활성화되면 가락시장 의존도가 완화돼 농산물 가격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효율적인 농산물 유통체계 확립 및 수급안정을 위해 온라인거래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산지공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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