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 윤해진 경남농협 본부장, 장기태 씨가 프레지아를 들고 화훼농가의 위기와 극복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려운 화훼 농가 위해 제안
시·도지사협의회서 동참 호소
장기태 씨 농가 등 찾아 위로
한농연·경남농협도 독려 나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위해 제안한 ‘꽃 선물하기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월 13일 영상회의로 진행된 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를 통해 ‘꽃 선물하기 운동’을 적극 제안했다. 이어 창원시 동읍의 꽃 재배 농가 두 곳을 윤해진 경남농협 본부장 등과 함께 방문해 농민들을 위로하고, ‘꽃 선물하기 운동’ 동참을 피력했다.

경남도와 부산경남화훼농협에 따르면 절화류의 2월 경매 거래량은 13만 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학교 졸업식·입학식이나 모임이 취소·연기되면서 꽃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소국을 재배하는 구승필 씨의 농장을 찾은 김 지사는 비닐하우스에 만개해 있는 국화를 보며 안타까움을 나눴다. 구 씨는 “매입되지 못해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폐기비용도 걱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김 지사는 프레지아를 재배하는 장기태 씨의 시설하우스를 찾았다. 장 씨의 딸 지현 씨가 SNS에 사연을 올려 화제가 된 농장이다. 김 지사는 지현 씨의 글을 공유하며 ‘꽃다발 보내기 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꽃 소비 촉진, 꽃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는데 며칠 반응을 보니 많은 도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다”며 “더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경남도는 화훼농가 위기 해소를 위해 꽃 소비 촉진 대책을 추진 중이다. 유관기관 및 혁신도시공공기관 등에 화훼류 생산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사무실 내 화훼류 구입, 기념일 꽃 구입, 1인 1꽃 사기 등 꽃 소비 촉진 동참을 호소했다. ‘사무실 꽃 생활화 사업’도 확대하고, 각종 행사·교육·회의 등에 꽃 수반을 배치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경남농협도 12일 지역본부 화훼소비촉진 캠페인에 이어 13일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꽃 나눔 및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화훼 소비촉진 붐 조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시군지부, 농협은행 지점, 지역농·축협, 계열사 등 범농협 사무실에서 내방고객 등을 대상으로 꽃 나눔 행사와 소비촉진 홍보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화훼 주산지인 김해시가 14일 시청 입구에서 허성곤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훼 소비촉진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일선 시·군의 꽃 소비촉진 캠페인 전개 동참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경남도연합회(회장 이학구)도 13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잃어버린 화훼농가의 미소를 꽃 소비촉진운동 동참과 직거래 활성화로 함께 되살리자”고 호소했다.

이학구 회장은 “농장 직거래든, 공판장 직거래든, 꽃집 직거래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화훼 직거래가 확산되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때다”며 “장기적으로는 꽃 소비문화를 ‘행사용 꽃’ 중심에서 ‘생활 꽃’ 중심으로 바꿔내자”고 강조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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