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서울 가락시장에서 신품종 키위 두 품종에 대한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 사진 오른쪽 해금, 왼쪽은 비단이다.

가락시장 시장테스트 합격점
외관도 우수, 색상·신선도 양호
비단 품종은 신맛 상대적 강해
병원·학교급식 등 틈새 노려야


신품종 골드키위 ‘해금’이 맛과 품위 등 다방면에서 가락시장 유통인들에게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또 다른 신품종 키위 ‘비단’은 여러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 11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회의실에선 농촌진흥청과 전남농업기술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신품종 참다래(키위) 비단·해금 시장테스트’가 진행됐다. 두 품종 모두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가 육종했다. 

이 중 ‘해금’은 2010년 품종 등록을 마쳤으며 진한 황금색 과육이 특징이다. 단타원형으로 외관이 우수하며 평균 과중은 80~110g, 당도는 15~17브릭스에 이른다. 10월 20일경 수확 후 4개월간 저장할 수 있다.

‘비단’은 녹색 과육에 표면에 백색 과피 털이 있고, 과중이 20~25g내외의 소과종이다. 10월 중하순 나무에서 약간 말랑하기 시작하면 수확이 가능하다. 비파민C 함량이 100g 당 900~1400mg으로 상당히 높다.

이와 관련 이날 시장 평가에선 두 품종 간 반응이 상당히 달랐다. 대체로 해금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조현준 중앙청과 경매사는 “맛이나 식감이 기존 타 경쟁 품목보다 나은 것 같다. 색상이나 신선도도 양호한 편”이라며 “오늘 평가회에 나온 만큼의 품위가 유지된 채 출하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단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서울청과 경매사는 “작은 품종이지만 껍질째 먹을 수 없고, 신맛도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평했다. 중도매인 장우식 씨는 “시장에서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만 비타민 함량이 많다고 하니 병원이나 학교 급식으로의 유통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농진청 위태석 연구관은 “오늘 두 품종의 시장 평가 결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나왔다”며 “다만 부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비단도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그에 맞는 수요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평가 결과를 유념해 국산 신품종 참다래가 외국산 품종을 넘어 우리 소비자에게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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