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중학교 자유학년제에 특화된 농업유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에 들어간다.

농촌진흥청이 ‘나의 농업유산 탐험기’라는 중학교 자유학년제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업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게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유다. ‘나의 농업유산 탐험기’는 5개 주제 활동과 사전·사후 활동 등 34차시로 구성돼 있으며, 여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주제별 활동이 모듈방식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농업유산교육의 개발 배경 및 프로그램을 간추렸다.

농진청 ‘나의 농업유산 탐험기’
올해부터 교육프로그램 운영
농업유산 보전 공감대 형성
지역사회 연계, 주민 참여토록
 

▲농업유산교육이 왜 필요한가?=선진국에서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확산하기 위해 청소년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청소년 ‘농업문맹’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문맹자란 농업을 최종 생산물인 쌀, 사과 등의 농산물로만 이해하고, 햇빛, 토양, 대기 등의 생태계 순환시스템, 농업, 먹거리의 상호관계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급격한 도시화, 농촌인구의 감소, 농업에 대한 관심 저하 등으로 농업에 대한 기본지식과 농업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농업문맹자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인구 및 청년농가의 급격한 감소, 고령화 등으로 농촌지역에 대한 소멸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유산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와 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자발적 주민참여를 통한 농업유산의 동적 보전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관계자는 “농업유산교육은 농업유산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와 보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운영체계를 총칭한다”면서 “농업유산교육은 농업유산의 계승에 대한 현세대의 책임의식과 행동, 미래세대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목적에서 개발됐다”고 강조한다.

특히 농업유산은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살아 있는 유산으로 농업활동 유지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동적 보전 및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농업유산은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자원이지만 문화재처럼 박물관에 전시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지속적으로 농업활동이 이뤄지는 살아 있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교육과 연계해 미래세대에게 농업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전,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등에 대한 공감대를 갖게 하는 교육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어떻게 운영되나=농업유산 교육프로그램은 농업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전활동, 환경·경제·사회·문화 영역에 관한 5개 주제 활동, 사후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사회문제해결, 지역경제와 산업, 전통문화의 재해석, 농업유산과 과학, 농업유산축제 등 5개 주제 활동을 중심으로 주제별로 3~5차시 형태로 구성돼 있다. 또한 전체 34차시로 계획됐으나 교육여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5개 주제 활동을 모듈방식으로 구성해놓았다. 즉, 사전활동인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경우 세부 활동의 주제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농업유산의 이해’, ‘농사와 농업의 차이 이해’, ‘우리 마을 농업유산’ 등의 세부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 활동은 교육여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하거나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유산교육의 특징에 대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이면서 자유학년제 교육프로그램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활동”이라고 설명한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지속가능발전의 개념과 내용, 절차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교육이다. 그런데, 농업유산의 개념과 특징, 농업유산교육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농업유산교육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다양한 수업모델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농업유산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탐색기회가 주어지는 중학교 자유학년제에 특화돼 있다. 교과와 연계해 다양한 주제선택활동이 가능하도록 범교과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된 것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활동이란 것도 특징이다. 농업유산은 지역사회에 기반한 유·무형의 종합유산이란 특성을 갖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지속가능한 농촌사회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자원을 활용한 교육활동을 추진하며, 이 과정에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을 수반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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