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농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환자 발생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농업을 비롯한 국가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농업분야에서는 화훼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으로 화훼 성수기를 맞았지만 이들 행사 취소나 축소로 꽃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실제 장미값은 전년기준 절반으로 떨어졌고, 유찰률도 40%까지 육박한다고 한다. 특수는 이미 물 건너갔고,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농축산물의 소비위축도 나타나고 있다. 각종 행사나 모임이 줄어들면서 외식수요가 감소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돼지고기는 외식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수요처가 음식점과 식자재업체에 집중돼 있는 쌈채소와 엽근류는 발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 지역축제 취소에 따른 직거래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농촌관광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큰 영향이 없는 농식품 수출 또한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감소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더 늦기 전에 지난달 30일 구성된 전담 대응팀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상황과 피해규모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서둘려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정책 금융자금 지원과 소비촉진 등 다양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합동대응 TF팀이 가동됐지만 농업분야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만큼 농식품부의 보다 더 공세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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